정관 개정안 놓고 갈등 불거진 대한기독교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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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 개정안 놓고 갈등 불거진 대한기독교서회

  • 2023-03-24 18:05
핵심요약

대한기독교서회는 1890년 만들어진 우리나라 최초 연합 기관
한글로 전도지 만들어 배포하는 등 문서 선교의 큰 역할 감당
일부 회원 교단, 상임이사직 신설하는 정관 개정안 반대 입장
상임이사 정년 언급 없어 사실상 종신직 우려..교단 의사 반영 못해
기독교서회, 원활한 재산 관리와 법인 업무 담당 위해 개정안 올린 것



대한기독교서회는 올해로 창립 133주년을 맞았다. 코로나 19로 인해 지난 2021년 130주년 예배 드리는 모습. 대한기독교서회는 올해로 창립 133주년을 맞았다. 코로나 19로 인해 지난 2021년 130주년 예배 드리는 모습. [앵커]

한국교회 연합기관인 대한기독교서회가 오는 27일 이사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정관 개정안을 둘러싸고 잡음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떤 갈등이 불거지고 있는지 이승규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대한기독교서회는 1890년 만들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연합기관으로 올해로 133년을 맞았습니다. 대한기독교서회는 창립 당시 연간 100만매가 넘는 한글 전도지를 전국에 무료로 보급하고, 여성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등 문서 선교의 큰 역할을 감당해왔습니다.

기독교서회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기독교대한감리회·기독교대한성결교회·한국기독교장로회·구세군대한본영·대한성공회·기독교대한복음교회 등 모두 7개 교단이 회원으로 가입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7개 회원 교단에서 각 한 명씩 이사를 파송하고, 회원 대표 이사 12명, 당연직 이사인 사장까지 포함하면 모두 20명이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이사회를 앞두고, 잡음이 나오는 이유는 상임이사직 신설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정관 개정안 때문입니다. 정관 개정안이 그대로 이사회를 통과할 경우 상임이사직이 신설되고, 이 상임이사는 사장 대신 이사회에 참석하게 됩니다.

정관 개정안에 따르면 상임이사는 이사회에서 선임하며, 4년 임기에 연임할 수 있습니다. 또 서회가 운영하는 사업체의 사업을 지도하고, 사장을 자문하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정관 개정안에 대해 대한기독교서회 일부 회원 교단이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기독교대한감리회와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등은 최근 대한기독교서회 이사회에 정관 개정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공문을 보내지 않은 일부 교단도 정관 개정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렇게 정관 개정에 반발하는 이유는 상임이사직 신설에 대한 우려 때문입니다. 일부 회원 교단들은 정관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신설되는 상임이사의 정년 제한이 없다며, 사실상 종신직과 다름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로 정관 개정안을 보면 상임이사의 경우 4년 연임이 가능하다는 내용만 있을 뿐, 정년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사장의 정년은 70세로 하며, 1년씩 두 번까지 연장할 수 있다며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문제를 제기하는 회원 교단들은 또 상임이사를 이사회에서 선출한다고만 되어 있을 뿐, 교단에서 추천 받는다는 등의 구체적인 선출 방법이 없어 교단 의사가 반영되기 어렵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일부 회원 교단들은 정관을 이대로 개정할 경우 대한기독교서회의 공교회성이 상실될 수 있다며, 교회 연합 정신에도 저해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서회측은 원활한 재산 관리와 법인 업무를 담당하기 위해 상임이사직을 신설하는 정관 개정안을 상정했다고 밝혔습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기자 이정우 영상 편집 김다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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