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5일)은 식목일입니다.
나무를 심는 것 만큼이나 잘 가꾸는 일도 중요한데요. 그런 점에서 이상 기후 현상도 생각해봐야겠습니다.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해야할지 짚어봅니다.
한혜인 기잡니다.
[기자]
#교인 5백명이 출석하는 A교회는 냉방과 난방에 필요한 에너지 대부분을 전력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A교회가 한 해 동안 소비하는 에너지를 탄소 배출량으로 계산해 보면 대략 121,467kgCO2입니다.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전세계가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을 제로로 줄이는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있는 가운데, A교회가 탄소중립에 동참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탄소중립을 위해 A교회는 우선 에너지 사용을 지금보다 40% 줄여야 합니다.
에어컨 사용을 줄이고 조명을 LED로 바꾸는 등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에너지를 사용하는 만큼 에너지를 생산하는 노력도 기울여야 합니다.
50kW의 재생 에너지 생산 시설을 만들고 나무 1200그루를 심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50명이 출석하는 B교회가 배출하는 탄소는 연간 15,494kgCO2입니다.
B교회가 탄소중립을 이루려면 에너지 사용을 40% 감축하고, 재생 에너지 설비를 17kW 추가하는 동시에 4그루의 나무를 심어야 합니다.
두 교회의 사례는 기독교환경운동연대와 성공회대, 연세대,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등이 기후위기 시대 교회의 실천 과제를 논의하는 자리에서 발표됐습니다.
이 자리에선 탄소중립을 위한 개교회의 실천 과제는 물론 교단 차원의 대응도 강조됐습니다.
교단과 신학대학 차원에서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세미나를 비롯한 교육과 환경주일 공동 연합예배 등 교회 구성원들의 참여와 인식 전환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설명입니다.
[녹취] 박영식 교수 / 서울신학대학교
"교단 간의 연대를 통해 신학대학의 강좌를 기후 환경이나 기후 위기와 관련된 강좌로 공동으로 개설하고, 그걸 위한 교과서도 공동으로 마련하고 주일학교 교재도 가능하면…"
이와 함께 각 교회들이 에너지 성능 개선을 위해 건물을 고치는 '그린 리모델링'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녹취] 이진형 사무총장 / 기독교환경운동연대
"그린 리모델링을 할 때 정부나 지자체에서 지원을 하는 사업들이 많이 있는데 지원 대상에서 (교회가) 배제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그린 리모델링이나 또 제로 에너지 건물 신축을 할 때 동일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정부와 이런 것들을 조율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은가…
교회들이 재생 에너지 시설을 설치하도록 돕기 위해 '햇빛 발전 에너지 전환 위원회'를 교단이 신설하는 방안도 제안됐습니다.
환경 운동가와 전문가들은 기후 위기는 진보와 보수를 떠나 한국 교회 전체가 연대해야만 극복할 수 있다며 함께 미래를 준비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한편, 지난해 발표된 한국교회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은 2040년까지 한국 교회에서 직간접적으로 배출되는 탄소의 순배출량을 0으로 낮춰 탄소중립 100% 달성을 목표로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합니다.
2050년까지 한국교회 탄소중립 100% 상태를 유지하겠는 계획입니다.
식목일을 맞아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적극적인 관심과 실천 방안을 모든 교회가 함께 생각해봐야겠습니다.
CBS 뉴스 한혜인입니다.
(영상기자 최내호, 영상편집 조수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