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CBS는 우리 주변 장애 이웃들의 일상을 통해 장애 인식 개선 과제를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갑작스런 사고로 팔 다리가 마비된 이원준씨를 만나 중증장애인을 위한 전담 지원 제도의 필요성을 짚어봤습니다.
한혜인 기잡니다.
[기자]
육군 상무대 기계화학교 부교관이던 이원준씨는 지난 2011년 잊을 수 없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자전거 동호회 회원들과 지역 자전거 라이딩 축제에 참가했다가 브레이크 고장으로 내리막길에서 큰 사고가 발생한 겁니다.
이원준씨는 육군 상무대 기계화학교 부교관 출신의 직업 군인이었다.[인터뷰] 이원준(44)
"고개를 들고 제 몸을 확인했더니 제 몸이 배수로에 팔다리가 꺾인 채로 박혀 있더라고요. 그때부터 아예 못 움직이게 됐고 머리만 움직일 수 있는 정도였죠."
이 사고로 팔다리를 전혀 움직일 수 없게 된 이씨는 척수 장애 진단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이원준(44)
"평생 신변 처리를 스스로 할 수 없대요. 그 얘기를 듣고 한동안 멍했던 것 같아요. 그러면 나는 어떻게 살아야 되지…"
장애 이후 교회를 다니기 시작한 이원준씨는 신앙의 힘으로 절망적인 상황을 이겨냈습니다.
장애를 인정하고 새 삶을 다짐하면서 지금은 장애 인식 개선 강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비장애인을 대상으로 교육 활동을 펼치고 개인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장애인을 향한 인식과 차별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원준씨는 장애 인식 개선 강사로서 장애인을 향한 인식과 차별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튜브 '알TV'이원준씨는 특히 자신과 같은 중증장애인에 대한 지원 제도가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중증장애인은 경증장애인보다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활동 지원사에게 기피 대상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1년부터 장애인 활동 지원 서비스가 시행되고 있지만, 현재 원준 씨를 전담하는 활동 지원사는 없습니다.
[인터뷰] 이원준(44)
"실제로 장애인 당사자분들은 소수의 한두 명으로 인해서 상처받고, 그걸로 인해서 집밖에 나오는 게 상당히 두렵다고 말씀을 하시거든요."
이원준씨는 누구에게나 갑작스러운 사고로 장애가 찾아올 수 있다면서 활동지원사의 시급을 확대하는 등 중증장애인을 위한 제도가 개선되길 희망했습니다.
[인터뷰] 이원준(44)
"대한민국이 중증장애인, 사회적 약자들이 살아가기에 행복한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공감의 시선을 보내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습니다."
CBS 뉴스 한혜인입니다.
(영상기자 이정우,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