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대, 사할린 동포 초청 어버이날 행사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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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대, 사할린 동포 초청 어버이날 행사 개최

  • 2023-05-09 12:18
핵심요약

사할린 동포 31명 초청해 즐거운 시간 보내
카네이션과 돋보기 등 선물하면서 사랑 전해
백석대, 앞으로도 따뜻한 정 계속 나눌 것 다짐

[앵커]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의 은혜를 기억하는 행사가 곳곳에서 진행됐는데요, 기독 사학인 백석대학교는 사할린 동포 영주 귀국자를 초청해 한국의 사랑을 전했습니다.

이승규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화장을 하고, 청춘 사진을 찍는 올해 79살의 심선자 할머니. 익숙하지 않은 어색함의 연속이지만, 백석대 학생들의 용기를 북돋는 말에 긴장은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활짝 웃어주세요, 활짝 웃어주세요."

심선자 할머니가 태어난 곳은 한국이 아닌 러시아 사할린입니다. 일제강점기 사할린으로 강제 이주한 가정에서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심선자 할머니는 정부의 사할린 동포 영주 귀국 사업으로 지난 2009년 고국 땅을 밟았습니다.

그러나 심 할머니 마음 한 구석에는 고국 땅에 돌아오지 못하고 사할린에서 눈을 감은 부모님 생각에 여전히 먹먹함이 남아있습니다.

심선자 할머니 / 사할린 동포 영주 귀국자
"부모님 생각이 납니다. 그렇게 기다리다가 (한국에) 못 오시고 거기서 그렇게 떠나셨잖아요."

고국에 돌아왔지만 쓸쓸한 마음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을 위해 백석대학교가 어버이날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천안시에 거주하는 사할린 동포 31명을 초청해 따뜻한 추억을 선물한 겁니다.

지난 2009년 고국으로 돌아온 심선자 할머니는 고향에 돌아오지 못하고 사할린에서 눈을 감은 부모님 생각에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 고국으로 돌아온 심선자 할머니는 고향에 돌아오지 못하고 사할린에서 눈을 감은 부모님 생각에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어르신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 드리고 돋보기를 선물하며 따뜻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백석대의 환대에 사할린 동포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졌습니다.

심창태 회장 / 천안시 사할린 동포 한인회 회장
"우리 사할린 동포에 관심과 사할린 동포 위해서 많이 노력해주신 교수님들과 학생들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오늘 어버이날 우리를 초대해줘서 정말로 진심으로 감사하면서…"

정부가 추진한 사할린 동포 영주 귀국 사업은 지난 1992년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모두 4천 7백 여 명이 고국 땅을 밟았습니다. 백석대는 천안에 사는 사할린 동포들이 다른 언어와 문화 등으로 정착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식을 듣고 오래전부터 이들을 지원해 왔습니다.

장택현 / 백석대학교 대학혁신위원장
"오늘 하루 만이라도 여유롭게 이곳에 머무르시면서 위로 받고 행복한 그런 하루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백석대는 역사의 아픔을 지닌 사할린 동포들이 더 이상 외롭지 않도록 따뜻한 정을 지속적으로 나눌 계획입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기자 정선택 영상 편집 조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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