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동북아시아 화해를 위한 그리스도인 포럼'이 경기도 파주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각 국에서 모인 포럼 참가자들은 자국 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하나님나라의 정의와 평화 실현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과거사와 이념 문제 등으로 오랜 갈등을 겪어온 동북아시아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 세계 각국의 그리스도인들이 한국에 모였습니다.
한반도 평화 문제는 물론, 중국과 대만의 긴장 관계, 일본의 과거사 문제 등 최근의 다양한 동북아 현안들을 살펴보며 화해의 길을 모색하기 위해섭니다.
한중일 동북아 3국을 비롯해 정치적으로 동북아 문제에 깊이 관여 돼 있는 미국 등 8개 나라 70여 명의 그리스도인들이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함께 했습니다.
[김종호 목사 / 국제복음주의학생회(IFES) 동아시아지역 부총무]
"사실 평화, 화해, 용서, 이런 주제들은 요즘에는 전혀 환영받지 못하는 주제입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다 화해에 대해서, 용서에 대해서 생각하기를 멈춘다면 이 세상은 훨씬 더 극렬한 분열과 고통 속으로 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화해를 위해서는 현실을 직면해야 하고, 그걸 넘어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는 화해의 사자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고 이 포럼을 준비했습니다."
6월 5일~10일까지 경기도 파주 예수마음배움터에서 진행되는 제10회 동북아 화해를 위한 그리스도인 포럼.강사로 나선 워싱턴앤리 대학교 이인엽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자국의 아픔에만 집중하며, 타국에 끼친 고통은 잊는 경향이 있다"면서 "기독시민들은 자국의 국익이나 민족주의적 성향에 매몰되선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기독시민들은 성경이 말하는 정의와 화해의 원칙에 따라 자국의 정책을 비판할 수 있어야 하고, 동시에 타국의 정의로운 시민들을 지원하는 연대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인엽 교수는 "오늘날의 그리스도인들은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맥락 속에서 성경을 읽는 훈련이 필요하다면서, 성경의 가르침을 이 땅에 어떻게 적용하고 실천할 것인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인엽 교수 / 워싱턴앤리 대학교]
"크리스천이라고 한다면 나의 고통을 넘어서 다른 국가들이, 다른 사람들이 겪은 고통을 이해하고, 듣고, 공감하고, 자기중심주의를 극복하는 것이 크리스천이라고 생각하는데 (오늘날) 우리 신학은 나 중심을 더 강화하는 신학이 아닌가…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는 정말 중요한 건 사실인데, 그것에만 매몰되니까 우리가 없고, 우리가 사는 세상이 없고, 나 중심주의가 확장된 게 사실은 민족주의거든요."
포럼 참가자들이 오두산통일전망대에서 북녘땅을 바라보고 있다.한편, 포럼 참가자들은 오두산 전망대와 한국전쟁 당시 전사한 북한군과 중공군의 유해를 안장한 '적군묘지', '참회와 속죄의 성당' 등을 방문하며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쉰 펑 / 홍콩]
(이곳에 와보니) 전쟁은 끝나지 않았고, 평화는 아직 임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남북 문제가 해결되고, 남한과 북한의 모든 이들에게 평화가 임하길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메구미 쯔야무라 / 일본]
한국과 일본의 관계에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고자 포럼에 참여했습니다. (정부가 아닌) 우리 평범한 시민들, 특별히 그리스도인들은 국경을 초월할 수 있습니다.
각국의 포럼 참가자들은 "국제 관계가 복잡해지고, 정치적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이지만 그리스도인들의 연대를 이어가겠다"면서 "하나님나라의 정의와 평화 실현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