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 중부연회 김찬호 감독이 중부연회 목회자들로부터 연회의 독단적 운영과 인터콥 활동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은 중부연회 감독 취임 감사예배 모습.[앵커]
기독교대한감리회 중부연회 목회자 90여 명이 김찬호 중부연회 감독을 상대로 연회 파행과 이단성 논란이 있는 인터콥 활동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김찬호 중부연회 감독은 목회자들로부터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법적책임을 묻겠다고 밝혔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감리교단에서 가장 규모가 큰 중부연회가 김찬호 감독의 연회 파행과 인터콥 활동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중부연회 목회자 90여 명은 최근 성명에서 김찬호 감독이 지난 4월 제82회 연회에서 NCCK 탈퇴건 등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의결에 필요한 '재적회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회원 과반수 찬성'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처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건의 안이 다뤄질 당시 재적 회원은 3,498명 가운데 과반에 한참 못 미치는 475명이 참석했고, 기권 처리도 제대로 집계되지 않아 위법성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윤여군 목사 / 인천 강화군 남산교회
"회의는 의장 혼자서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으로 운영 돼서는 안 되죠. 교리와 장정과 회의 원칙에 따라서 의사 결정의 정족수가 있고, 찬반이 나뉘는 상황에 대해서는 찬반 토론을 충분히 한 후에 결정하도록 했는데 심지어 회중석에 마이크도 배치하지 않았구요."
목회자들이 김찬호 감독에 대해 우려하는 부분은 또 있습니다.
중부연회 목회자들은 김찬호 감독이 이단성 논란을 빚어온 인터콥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왔다며, 감리교 감독으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예장 통합과 합동, 고신, 기성, 기침 등 국내 주요 교단들은 인터콥의 세대주의적 종말론과 비성경적 백투예루살렘 운동, 반기독교적 행위 등을 이유로 '참여자제', '교류단절', '참여금지'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예장 합신은 지난해 총회에서 인터콥을 이단으로 규정했습니다.
감리교단은 인터콥에 대해 이단 규정이 없지만, 코로나 집단 감염이 유행하던 시기인 2021년 2월 감독회장 목회서신을 통해 타 교단에서 이단성 판정을 받은 인터콥에 대해 유의하라고 전국 교회에 하달했습니다.
또, 감리교단은 인터콥의 이단적 요소를 천명한 10개교단이단대책위원회에도 참여하고 있어 김 감독의 인터콥 활동에 대한 논란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윤여군 목사 / 인천 강화군 남산교회
"김찬호 감독이 인터콥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은 지역에서 오래전부터 알고 있죠. 인터콥과 관련성에 대해서 해명을 하고 걱정하고 있는 감리교인들에게 사과를 하라는 것이 저희들의 요구였습니다."
이에 대해 김찬호 감독은 NCCK 탈퇴 건 때문에 정치적으로 자신을 음해하고 있다며, 연회 결의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김찬호 기감 중부연회 감독/인천 강화 은혜교회
"나는 이런 일을 통해서 자기를 돌아봐야지 어떻게 결의 된 거 가지고 정치 논쟁으로 가지고 가는 것이 잘못됐다는 거예요. (그럼 결의에도 문제가 없다는 거예요?) 나는 결의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요."
중부연회 목회자들이 인터콥 문제를 들고 나온 것에 대해서도 법적 책임까지 불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김찬호 기감 중부연회 감독/인천 강화 은혜교회
"본인들이 나를 잡으려고 인터콥과 연결해 음해했다는 자체가 굉장히 의도성이 안 좋다는거고…
(음해라고 생각하시는군요?)
그렇죠. 나는 그렇게 받아들요. 문자를 중부연회에 배포했으니까."
중부연회 김찬호 감독은 인터콥에서 활동했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항간에 인터콥 공동대표라고 알려진 것은 왜곡된 것이라고 항변했습니다.
[인터뷰] 김찬호 기감 중부연회 감독/인천 강화 은혜교회
"(언제부터 인터콥과 관계를 맺으셨죠?)
15년 됐죠.
(인터콥의 이단적 요소에 대해서는? )
송기자님이 그렇게 해석하시면 어쩔 수 없는 거죠."
김찬호 감독의 연회 파행과 인터콥 논란에 대해 당사자와 중부연회 목회자들의 인식차가 큰 상황에서 양측이 어떻게 문제를 풀어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