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외 선교지에서도 젊은 선교사들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역을 계속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크다고 하는데요.
선교 전문가들은 "한국교회가 선교의 의미를 왜곡하고, 복음을 개인적 차원으로만 축소해왔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오요셉 기잡니다.
[기자]
한국선교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선교사 연령 분포 자료를 보면, 50대 이상이 65%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30대 이하의 청년 선교사 수는 8%가 채 되지 않습니다.
1980년대 후반부터 한국교회에 해외선교의 붐이 일며 2만 명이 넘는 선교사들을 파송했지만, 그 선교의 동력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가 주최한 제8차 세계선교전략회의(NCOWE)에서 '다음세대 동원'을 주제로 트랙 모임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선교 전문가들은 해외 선교사 노령화 현상을 한국교회의 복음에 대한 이해와 직결된 문제로 보고 있습니다.
청년들이 선교에 등을 돌리는 게 갑작스러운 현상이 아니라, 그동안 한국교회가 우리사회에서 제대로 복음의 정체성을 드러내지 못한 결과라는 겁니다.
권력과 야합하고, 소외된 이들을 품기보단 건물과 물질을 추구했던 이기적인 교회의 모습들이 축적되며 복음의 본질을 가렸다는 반성입니다.
선교 전문가들은 "복음의 내용이 왜곡되고 매력적으로 제시되지 못하는 현실에서, 교회가 청년들에게 복음을 보다 친절하고 설득력 있게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최욥 선교사 / 선교한국 사무총장]
"개신교가 보다 정의롭고, 맞이해야 될 새로운 시대 편에 서기보다는 좀 더 현재의 이익을 대변하는 집단을 대표하는 듯한 모습으로 비춰진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되기도 하고요. (청년들은) 더 많은 이해와 설득을 요구하는 것 같아요. 보다 화자 중심보다는 청자 중심, 공급자 중심보다는 수신자 입장에 서야 될 필요를 느낍니다."
선교 전문가들은 "청년 선교사가 부족한 상황이지만, 여전히 많은 청년들이 선교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있다"며 "교회가 청년들에게 타문화권에 대한 경험과 단기 선교 경험 등 실천적인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회 청년 공동체와 대학생 선교단체에서 전해지는 복음이 개인적 경건생활만을 강조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됐습니다.
개인적 변화를 추구하는 신앙훈련은 꼭 필요하지만 여기에만 치중하다 보니, 청년 대학생들이 사회와 세상 안에서 제자도를 실천하고, 선교적 책무를 감당하는 단계로 나아가지 못한다는 겁니다.
학원복음화협의회 김성희 목사는 "하나님의 선교는 총체적인 부르심"이라며 "청년 스스로가 선교의 주체임을 인식하게 하고, 전통적인 선교 관점을 넘어서는 다양한 선교 영역과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성희 목사 / 학원복음화협의회 캠퍼스청년연구소장]
"그 총체적인 부르심에 우리들이 도전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파송하고 도전하기 보다는, 대부분의 에너지를 우리 내부 모임의 필요를 위해서 (쓰고 있습니다.)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의 선교가 폭넓음을 보여주고, 그것을 오늘날 세상에 적용하여 청년들이 기독교 선교 측면에서 섬길 수 있도록 거리낌 없이 도전하는 (모습이 필요합니다.)"
한편, 선교 전문가들은 "전도와 사회적 행동은 분리할 수 없는 동반자적 관계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 해야 한다"며 "청년들이 하나님의 다양한 부르심에 응답할 수 있도록 전환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영상편집 김다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