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기념관 건립 사업 사실상 '좌초'

페이스북공유하기 트위터공유하기

한국기독교기념관 건립 사업 사실상 '좌초'

  • 2023-07-12 16:26
핵심요약

사업 주도해온 황학구씨 징역 2년 선고 받고 구속
건립 사업 문제점 지난 2021년부터 CBS 보도 앞장
천안시 수차례 경고하며, 지난해 건축 허가 취소 결정
137미터짜리 예수상은 건립 허가조차 받지 못해
사업 함께해온 한교연 책임져야 한다는 목소리 높아져


착공예배까지 드리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던 한국기독교기념관. 사업을 주도해온 황학구씨의 구속으로 좌초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착공예배까지 드리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던 한국기독교기념관. 사업을 주도해온 황학구씨의 구속으로 좌초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앵커]

천안에 세계 최대 높이인 137미터의 예수상을 짓겠다며 투자자를 모집해 온 황학구 씨가 최근 법원에서 징역 2년형을 선고 받고 구속됐습니다. 이에 따라 예수상은 물론 한국기독교기념관 건립 사업은 사실상 좌초됐습니다.

이승규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대전지방법원 제12형사부가 최근 한국기독교기념관과 예수상을 건립하겠다며 투자자를 모집해온 황학구씨에게 징역 2년형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습니다. 재판부는 황학구씨가 사문서 위조로 실형을 받았다는 점 등을 들어 재범 가능성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선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검찰은 지난 6월 사기와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황씨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구형한 바 있습니다.

황학구씨가 법정 구속됨에 따라 한국기독교기념관과 예수상 건립은 좌초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한국기독교기념관 건립 사업의 문제점은 지난 2021년 CBS의 보도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CBS는 당시 8차례에 걸친 보도를 통해 한국기독교기념관은 물론 예수상 건립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했고, 보도 이후 천안시는 건축 허가를 취소했습니다.

황 씨는 부지도 제대로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한국교회연합과 함께 착공예배까지 드리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습니다. 황 씨가 실현 불가능한 사업을 게속 홍보하자 천안시는 2021년 1월 긴급 브리핑을 통해 한국기독교기념관의 과장 광고를 경고하며,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4월 천안시는 건축 허가를 아예 취소했습니다.

건축 허가가 취소됐지만, 투자 모집에 대한 민원이 계속 제기되자 천안시는 지난 2월 다시 한 번 보도자료를 내고 투자나 분양에 주의하라고 당부했습니다. 황학구씨가 야심차게 홍보했던 137미터 짜리 예수상은 건립 허가조차 받지 못했습니다.

황씨가 구속되면서 사실상 건립 사업을 같이 해온 한국교회연합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황학구씨는 한교연 법인이사로 등재되어 있고, 한국기독교기념관 사무총장 이영한 장로 역시 한교연 법인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황씨가 구속된 이후에도 황씨의 이름은 한교연 홈페이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한교연 송태섭 대표회장 등은 착공예배에 참석해 설교를 하면서 투자를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사실상 한국기독교기념관 건립 사업의 홍보 역할을 맡아온 겁니다.

한교연 법인이사이면서 한국기독교기념관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이영한 장로는 CBS와의 통화에서 황 씨 구속에도 불구하고 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영한 장로 / 한국교회연합 법인이사
"사업은 사업대로 해 나가야지. (구속은) 그건 그것이고. 기독인들의 숙원 사업인데 해야지 그건. (구속)그거하고 관계없이. 그건 해서 하나님께 우리나라 성지를 하나 만들어야지. 숙원인데 그게."

하지만 건립을 추진할 부지가 없다는 점, 사업을 주도해온 황씨가 구속됐다는 점 등을 보면 관계자의 주장대로 사업을 이어가기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기자 정선택 최내호 영상 편집 조수호 

많이 본 뉴스

      1 2 3 4

      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