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중심의 매뉴얼" 예장합동총회 성폭력예방대응 매뉴얼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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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중심의 매뉴얼" 예장합동총회 성폭력예방대응 매뉴얼 마련

  • 2023-07-13 18:33


예장합동총회가 교회 내 성폭력 예방과 성폭력 사건 발생 시 대응을 위한 매뉴얼을 마련했다.
 
예장합동총회는 지난 해 107회 교단총회에서 성폭력 대응 매뉴얼을 제작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목회자가 저지르는 성폭력 범죄가 잇따라 폭로되면서, 성폭력 예방과 대응 매뉴얼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교단 안에서부터 흘러나온 거다.
 
그동안 심각한 성범죄가 잇따라 발생했던 합동총회에서 이와 관련한 법과 정책이 마련된 건 이번 매뉴얼이 처음이다.
 
매뉴얼을 작성한 예장합동총회 대사회문제대응위원회가 공개한 교회 성폭력 예방지침서 목차를 보면, 교회 내 성폭력의 정의부터 관련 용어에 대한 설명, 성폭력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것들을 정리해 교회 내 성폭력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있다.
 
또 교회 내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을 때 피해 대처 방법과 상처치유 지침, 해결방법과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상담기관 등을 안내한다.
 
예장합동총회 대사회문제대응위원회 위원장인 정중헌 목사는 "매뉴얼은 예방에 우선을 두고 있으며, 그럼에도 사건이 발생했을 때, 피해 당사자는 물론, 교회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담았다"면서 피해자 중심의 매뉴얼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매뉴얼에서 눈에 띄는 건 '그루밍'이다. 그루밍 성범죄는 친밀한 관계를 바탕으로 심리적으로 지배함으로써 성범죄를 저지르는 것으로, 특히 목사에 의한 성범죄의 경우 그루밍 성폭력이 많다.
 
대사회문제대응위원회는 성폭력예방 대응매뉴얼을 조속히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달 안에 총회임원회와 연석회의를 갖고 총회 임원회 채택을 받는대로 교단 홈페이지를 통해 교단 산하 교회와 목회자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정중헌 목사는 "성폭력 대응 매뉴얼은 성범죄 사건을 대하는 사회적 기준과 절차적 문제를 제시하는 것이지 신학적 검토와 연구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며 공개하는데 시간을 지체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개혁신학을 표방하는 교단으로서 사회의 지탄을 받는 교회 내 성범죄에 대한 대응지침이 이제까지 없었다는 것이 부끄럽다"면서,
 
오는 9월 108회 정기총회에서 최종 통과되면 전국교회에 배포해, 교회 내 성폭력 예방에 도움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한편 기독교계에서 r성폭력예방 대응지침을 마련한 공교단은 기독교대한감리회와 한국기독교장로회, 예장통합총회, 기독교한국침례회 정도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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