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 총회 장소 선정과 관련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목회자들은 명성교회에서의 총회 개최를 반대하는 서명 운동을 시작했다. [앵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정기총회를 앞두고, 혼란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명성교회를 총회 개최 장소로 확정한 것에 대한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총회 기간 중 개최할 예정인 영적 대각성 기도회의 정당성 여부가 논란입니다.
이승규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제108회 총회가 시작 전부터 혼란에 혼란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임원회가 여러 우려에도 명성교회로 총회 장소를 정했지만, 반발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고, 총회 둘째 날 오후 계획하고 있는 영적 대각성 기도회도 개최 여부도 불투명합니다.
우선 총회 장소 선정과 관련한 반발과 우려는 김의식 목사 부총회장의 해명에도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예장통합총회 소속 7개 대형교회 목회자들이 명성교회에서의 총회 개최를 반대하고, 대안을 제시한데 이어, 이번에는 일부 목회자들이 명성교회에서의 총회 개최를 반대하는 서명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이틀 만에 1천 명이 넘게 서명에 동참할 정도로 호응이 좋습니다.
이들은 "명성교회를 위해서도 총회 장소는 변경되어야 한다"며 임원회의 결단을 촉구했습니다.
또 다른 논란은 총회 둘째 날 오후에 예정되어 있는 영적 대각성 기도회 개최 여부입니다. 예장통합총회 임원회는 총대 1천 5백 명과 69개 노회 임원 6천 여 명 총회 직원과 평신도 등 1만 여 명이 참석하는 영적 대각성 기도회를 총회 둘째 날인 9월 20일 오후 2시 드릴 계획입니다.
실제로 김의식 목사 부총회장은 1만 명이 모이는 기도회를 해야 하기 때문에 명성교회가 총회 장소로 적합하다는 주장을 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노회와 총대들이 회의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영적 대각성 예배를 드릴 경우 총회 둘째 날 저녁 일정 역시 전통적으로 수요예배를 드려왔기 때문에 사실상 수요일은 오전 회무만 진행하는 겁니다. 이럴 경우 시간에 쫒겨 중요한 결정들을 졸속으로 처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총대들의 주장입니다.
영적 대각성 기도회 개최 여부는 총회를 개회한 다음, 총대들의 허락을 얻어야 합니다. 절차의 문제이기 때문에 총대들이 영적 대각성 기도회를 포함한 회무 절차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기도회 개최는 무산되는 겁니다. 총대들은 영적 대각성 기도회는 총회 회의 절차상의 문제로, 총대들의 허락이 필요함에도 일방적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총회 개최 장소로 인한 반발에 이어 영적 대각성 기도회 개최 여부를 둘러싼 논란까지 예장통합총회가 개회 전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기자 정선택 영상 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