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은 8월30일~9월 1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학생 21,006명, 학부모(교사제외) 91,723명, 일반시민(교사제외) 211,275명, 합계 국민 32만 4천 4명이 설문에 응답했다. 오는 4일 열리는 서이초 교사 추모 집회를 앞두고 교육부가 교사들의 집단행동에 대해 징계를 예고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 절대 다수는 "징계가 부적절하다"는 의견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사들의 모임인 좋은교사운동이 교사를 제외한 학생과 학부모, 일반 시민 32만 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96.1%인 31만 1천 여명은 '교육부의 교사 징계는 부적절하다'고 응답했다.
이 중 88.1%는 교사 징계가 '매우 부적절하다', 8%는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2.6%만이 교사 징계가 '매우 적절'하거나 '적절'하다고 답했다.
또, 추모 행동을 위해 교사들의 연가나 병가, 재량휴업일을 승인하는 학교장을 징계하겠다는 교육부 방침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93.5%가 '매우 부적절(85.5%)', 또는 '부적절하다(8%)'고 답했다.
서이초 사건을 비롯해 일련의 교권침해 사안에 대한 이주호 교육부 장관의 책임을 묻는 질문에선 75.7%가 교육부 장관의 '책임이 매우 크다', 19.6%가 '책임이 크다'고 응답했다.
지난달 12일 서울 종각일대에서 전국교사모임이 서이초 교사 추모 및 교권 회복 촉구 집회를 가지며 묵념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좋은교사운동은 "이 같은 결과는 9월 4일 추모 행사가 공교육 회복의 기점이 되길 바라는 국민들의 간절한 열망이 표현된 것"이라며 "재량휴업일 지정 여부 등은 학교 구성원이 민주적이고 자율적으로 결정해야 할 일이지 징계라는 칼을 들어 억지로 막아선 안된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부의 징계 예고 조치가 교사들을 분열시키고, 학교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며 "교육부는 이번 설문에 참여한 국민 32만 4천 4명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여 교사와 학교장에 대한 징계 예고를 철회하고, 학교가 9월 4일의 혼란을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하라"고 촉구했다.
좋은교사운동은 "서이초 선생님의 안타까운 죽음과 그 슬픔을 교육당국은 어찌 칼로 베려하느냐"며 "교사들의 슬픔을 넘어 국민 모두의 슬픔"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국 교사들은 오는 2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50만 교원 총궐기 추모 집회'를 연다. 또, 서이초 교사의 49재 추모일인 9월 4일엔 오후 4시 30분부터 '방과 후 추모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