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토학살추도사업 추진위 "희생자 추모에 색깔론이 웬말…종북몰이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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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토학살추도사업 추진위 "희생자 추모에 색깔론이 웬말…종북몰이 중단하라"

  • 2023-09-06 17:53
핵심요약

간토학살100주기 추도사업추진위 기자회견
"정부가 외면할 때 재일동포·일본 시민들이 역사 지켜와"
"오랜 추모역사 무시한 종북몰이..100년 전 광풍 재현"
"추도행사 의의 훼손…희생자 두 번 죽이는 일"
"한국 정부, 일본에 국가 책임 묻고 진상규명에 나서야"


간토 학살 진상 규명 촉구하는 추도사업추진위원회. 연합뉴스간토 학살 진상 규명 촉구하는 추도사업추진위원회. 연합뉴스
최근 무소속 윤미향 의원의 간토 학살 100주기 추도식 행사 참석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종교시민사회가 "간토학살 추도식 참석자를 상대로 한 마녀사냥과 종북몰이를 멈추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50여 개 종교시민사회 단체로 구성된 '간토학살 100주기 추도사업 추진위원회'는 6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희생자 추모에 색깔론이 웬말이냐"며 "정부가 학살에 대한 진상규명 노력은 전혀 없이 도리어 이념공세로 선동을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추진위는 "일본과 한국 정부가 학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을 때, 희생자 추모와 진상규명에 나선 것은 재일동포들과 양심있는 일본 시민들이었다"며 "논란이 된 요코아미초 공원 추도식 또한 1973년 조선인희생자추도비가 세워진 이래 50여 년 째 일본의 시민사회와 동포사회가 한 해도 빠짐없이 개최해온 유서 깊은 행사였다"고 밝혔다.

특히, "한반도는 남북이 지리적으로 단절돼 있지만, 일본에서는 담장이 없기에 민단과 총련의 동포들을 자연스레 다양한 행사장에서 만날 수밖에 없다"며 "이러한 현실을 무시하고 추도 집회에 참석한 것을 빌미로 반국가단체와 교류했다고 몰아가는 것은 조선인 피해자를 추도하고 일본의 책임을 묻는다는 대의와 본질을 외면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간토학살 추모의 오랜 역사를 외면하고 색깔론만을 앞세워 쓴 기사를 시작으로, 정부가 '반국가적 행태'로 낙인을 찍고, 국민의 힘 인사들과 극우 언론이 또다시 종북몰이를 장단을 맞추는 이 상황은 진정 100년 전의 광풍이 재현되는 것이라고 밖에 달리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간토 학살 진상 규명 촉구하는 추도사업추진위원회 . 연합뉴스간토 학살 진상 규명 촉구하는 추도사업추진위원회 . 연합뉴스
추진위 집행위원장 김종수 목사는 "간토학살 추도식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한 윤석열 정부와 보수언론의 종북몰이는 1923년 학살 당시 유언비어의 광풍에 수많은 사람이 희생 당한 100년전 비극을 떠올리게 한다"며 "100년 동안 침묵하고 있는 무책임한 대한민국 정부와 종북몰이를 선동하는 보수언론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환 민족문제연구소 대외협력실장은 "아직도 간토 학살 피해자들의 유족들은 그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요구하고 있고, 그런 노력들을 일본 시민들과 우리 동포들이 함께 해온 것"이라며 "거기엔 남도 북도, 민단도 총련도 없다"고 말했다.

간토학살100주기추도사업추진위원회는 "대한민국 정부가 단 한번이라도 간토학살 희생자를 기리는추도식을 열거나 추도문을 발표한 적 있느냐"며 "색깔론을 앞세운 공격에 몰두하기에 앞서 간토 조선인학살의 본질을 밝히는 일에 사명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의 식민주의 범죄 해결을 위한 운동에 유독 적대적인 정부의 행태야말로 지탄받아야 마땅하다"며 "식민지 역사를 분단의 굴레로 취급하는 극우 언론과 윤석열 정부는 반성하고 간토학살 진상규명을 위해 노력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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