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간토대학살 100주기를 추모하는 움직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가 오늘(6일) 추모기도회를 열고 잊혀진 역사를 기억하는 일에 한국 교회가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한혜인 기자의 보돕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간토대지진 조선인학살 100주기 추모기도회가 6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건물 앞에서 열렸다. 정용현 기자[기자]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가 간토대학살 100주기를 추모하기 위한 기도회를 진행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수요시위 현장 인근에서 열린 기도회는 일부 보수단체의 반대 시위와 소란으로 사회자와 설교자의 목소리가 30분 가까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기도회에서 말씀을 전한 강연홍 총회장은 "역사는 기억돼야 하고 진실은 밝혀져야 한다"며 간토 학살 희생자를 추모하고, 일본 정부의 진상 규명을 요청하는 일에 한국 교회가 연대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녹취] 강연홍 총회장 /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오늘 우리는 아픔의 역사를 기억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살아계신 하나님께 기도하는 마음으로…"
기장 총회는 성명을 발표하고 일본 정부는 지금이라도 국가 책임을 인정하고 공식적인 사과에 나서달라고 촉구했습니다.
[녹취] 우규성 목사 /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입장문 낭독
"100주기를 맞이하여 이 일은 명백한 국가 책임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아울러 진상이 규명돼야 하며, 공개적이고 공식적인 사과가 있어야 합니다."
기장 총회는 또, '어머니의 기도'란 제목의 1923년 간토대학살 추모상도 제작했습니다.
기도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형상화한 추모상에는 "숨겨진 역사 100년, 아픔의 역사를 기억한다"는 문구가 새겨졌습니다.
다른 면에는 창 앞에 서있는 수많은 피해자들의 뒷모습이 담겼습니다.
기장 총회는 기도회 직후 평화의 소녀상 옆에 추모상을 제막할 계획이었지만 종로구청 측의 반대에 부딪혀 설치까지 이어지지는 못했습니다.
경찰과의 대치 상황도 벌어진 가운데, 기장 총회는 종로구청 측과 추모상 제막을 논의하고 아픈 역사를 기억하는 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기도회에 앞서 기장 총회는 제1612차 정기 수요시위에 참석했습니다.
기장 총회는 연대 발언을 통해 위안부 문제와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의 진실이 밝혀지는 날까지 연대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CBS 뉴스 한혜인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영상편집 김성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