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총회를 위한 기도회가 진행됐다. 기도회에 모인 이들은 지금이라도 총회 장소를 변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가 제108회 총회를 명성교회에서 개최하기로 한 가운데, 장소 변경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명성교회에서의 총회 개최를 반대하는 이들은 15일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예장통합총회 제108회 총회를 위한 기도회를 진행했다.
목회자와 학생 등 1천 5백 여 명 참석이 기도회에는 명성교회 대신 총회 장소를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7개 교회 목회자들과 교인들, 장신대 학생 등 1천 5백여 명이 참석했다.
7개 교회 목회자 중에는 주안장로교회 주승중 목사와 소망교회 김경진 목사, 영락교회 김운성 목사가 참석했다. 해외 출타 등의 이유로 담임목사가 참석하지 못한 교회도 찬양대와 교인들이 참석하는 등 함께 마음을 모았다. 연동교회 김주용 목사는 기도회 사회를 맡았다. 임성빈 장신대 전 총장과 장신대 성석환 교수 등도 참석했다.
이들이 기도회를 개최한 이유는 예장통합총회 임원회가 우려와 반대에도 명성교회를 총회 장소로 선정했기 때문이다.
예장통합총회 임원회가 제108회 총회를 명성교회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하면서 총회는 혼란에 빠져 들었다. 목회자들과 예비 목회자인 장신대 학생들까지도 명성교회에서의 총회 개최를 재고해달라고 요청했다.
급기야 영락교회와 소망교회 새문안교회 주안장로교회 온누리교회 청주상당교회 천안중앙교회 등 7개 교회 담임목사들은 명성교회 대신 자신들이 담임하는 교회를 총회 장소로 제공하겠다고 임원회에 제안하기도 했다. 이들 교회는 모두 총회를 개최해본 경험이 있다. 하지만 임원회는 이를 거부했다.
7개 교회 목회자들 대안 제시..임원회 거부기도회에 모인 이들은 예장통합총회 임원회가 명성교회에서 총회 개회를 강행한 것은 공교회의 정체성을 무너트리는 결정이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세습으로 사회의 지탄을 받은 명성교회에서 총회를 강행함으로써 사람들에게 다시 명성교회 세습을 각인시키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15일 기도회에는 2011년 96회기 총회장을 지낸 박위근 목사가 설교자로 나섰다.
박위근 목사는 "어느 조직이든 헌법을 무시하고 규칙을 무시하면 갈등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며 "결국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일이 발생한다"고 우려했다. 박 목사는 "누구를 정죄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인 것이 아니"라며 "총회가 정한 헌법과 규칙을 잘 지켜달라는 목소리를 내기 위해 모였다"고 덧붙였다.
박 목사는 "우리는 제108회 총회가 명성교회에서 개최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며 "명성교회는 총회가 정한 헌법과 규칙을 지키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위근 전 총회장,"헌법과 규칙 지키지 않으면 갈등 일어나"기도회에 모인 이들은 교회됨의 정체성을 지키고, 교회의 건상성을 회복하는 예장통합총회가 되도록 해달라고 기도했다. 또 총회의 통합과 회복을 위해 지금이라도 총회 장소 변경이 이루어지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이들은 정기총회 개회일인 19일에도 2차 기도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아직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다.
명성교회에서의 총회 개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총회 장소 변경은 물리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총회 개회가 며칠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미 명성교회가 총회 준비를 마쳤고, 전국에서 올라오는 총대들의 숙소도 예약이 끝났다. 예장통합총회 임원회 역시 총회 장소를 변경할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총회 장소 변경 물리적으로 어려워예장통합총회 임원회는 최근 목회서신을 발표하고, 명성교회 세습 논란은 이미 총회에서 수습이 된 사안이라며, 예장통합총회 구성원들 간 대립과 반목이 필요하지 않음을 대내외적으로 알리기 위해 명성교회를 총회 장소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총회 장소 선정을 놓고 벌어진 갈등은 총회 개회 이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차기 총회장으로 추대될 가능성이 높은 김의식 목사 앞에는 총회 장소 선정으로 갈라진 갈등을 수습해야하는 과제가 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