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운 체제 전환 이룬 몽골, 남북 평화의 가교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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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체제 전환 이룬 몽골, 남북 평화의 가교 될 것"

  • 2023-10-21 23:21
핵심요약

몽골울란바타르문화진흥원 개최 세미나
"남북 모두와 밀접한 몽골, 대화의 장 될 수 있어"
"몽골에 '평화 경제공동체' 모델 만들어야"
몽골 전 부총리, "남북 간 중재와 화해의 역할 할 것"



[앵커]
나섬공동체가 설립한 몽골울란바타르문화진흥원과 한민족평화선교네트워크가 최근 북한 선교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하는 세미나를 개최했습니다.

이번 세미나에선 과거 공산주의 국가에서 민주주의 체제로의 전환을 이룬 몽골을 남북 평화통일의 가교로 삼아야 한단 의견이 제시돼 주목됩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지금껏 한국교회의 북한선교와 통일운동은 급변하는 정치적 상황에 따라 하루 아침에 중단되는 등 꾸준히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해묵은 이념논쟁과 진영논리에 휘둘리며 동력을 잃기도 했습니다.

특히, 최근엔 신냉전 체제가 강화되면서 민간 협력과 교류의 길이 완전히 막혀버린 상탭니다.

지난 17일 영락교회 50주년 기념관에서 진행된 '북한선교의 새로운 패러다임모색을 위한 세미나' 현장. 지난 17일 영락교회 50주년 기념관에서 진행된 '북한선교의 새로운 패러다임모색을 위한 세미나' 현장. 
이렇듯 북한선교가 여러 한계와 불확실성에 부딪힌 가운데, 지속가능한 북한선교를 위해선 제 3국인 몽골에 남북 간 일종의 중간지대를 형성해야 한단 의견이 제시됐습니다.

과거 공산주의 국가로서 북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한국과도 긴밀한 몽골을 남북 대화와 협력의 공간으로 세워야 한단 겁니다.

몽골울란바타르문화진흥원 원장 유해근 목사는 "일본, 중국, 러시아, 미국 등 주변국들은 분단과 갈등을 조장할 뿐 결코 한반도 평화 통일을 반기지 않는다"며 "잃어버린 북한선교와 통일의 길을
몽골과 함께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달, 몽골에서 진행된 '탈북민과 함께하는 한몽 국제평화캠프: 고비에서 평화를 생각하다'.지난달, 몽골에서 진행된 '탈북민과 함께하는 한몽 국제평화캠프: 고비에서 평화를 생각하다'.
유 목사는 "탈북자의 30%가 몽골을 통해 국내로 들어오고 있다"며 "역사와 문화, 인종 등 많은 공통점을 갖고, 평화로운 체제 전환을 이룬 몽골이 통일의 정거장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스마트팜과 에너지사업 등을 활용해 몽골에 남북이 공존하는 일종의 '평화 경제공동체' 모델을 만들어 나가자"고 제안했습니다.

[유해근 목사 / 울란바타르문화진흥원 원장]
"몽골에 개성공단과 같은 새로운 평화 공단, 평화 공동체, 평화 경제라고 하는 새로운 실험적 도전을 할 때가 됐다. 몽골의 공간·자산·땅·자원, 또 우리 남한의 자본·기술, 그리고 북한의 노동력, 이 3자가 몽골에서 만나는 거다, 몽골에서 만나서 거기서 새로운 평화 경제의 실험적 도전을 한번 해보는 거다…"

유 목사는 나섬공동체가 펼쳐온 재한몽골학교와 평화캠프 등의 사역을 소개하며 몽골과 한반도 전체가 미 연방국가처럼 튼튼하고 견고한 시스템을 이루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유해근 목사 / 울란바타르문화진흥원 원장]
"단순한 외교를 넘어서서 이제는 우리 문제를 풀어가고 하나님 나라 선교를 해가는 데 가장 중요한 국가로 몽골과 우리가 손을 잡는 것밖에는 이제 대안이 없다, 대한민국과 몽골이 사람과 사람으로 다리가 연결되고, 또 몽골과 북한을 다리로 연결하면 우리는 더 이상 섬이 아니고 대륙이고…"

평화캠프 참가자들이 나무심기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유해근 목사는"몽골은 한반도의 7배가 넘는 큰 땅을 가지고 있으나 인구가 350만 명밖에 되지 않는다"며 "한국의 극단적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려움을 겪는 탈북자들이 몽골에 머물며 사는 것도 하나의 시나리오"라고 제시했다.평화캠프 참가자들이 나무심기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유해근 목사는"몽골은 한반도의 7배가 넘는 큰 땅을 가지고 있으나 인구가 350만 명밖에 되지 않는다"며 "한국의 극단적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려움을 겪는 탈북자들이 몽골에 머물며 사는 것도 하나의 시나리오"라고 제시했다.
몽골에서 부총리를 지낸 덴데브 테르비시다그와 몽골 식품산업협회 회장은 "몽골은 남북 모두와 우호적 관계의 기반이 닦여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구조의 변화를 이미 겪어봤기에, 남북 간 중재와 화해, 상호이해를 돕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테르비시다그와 회장은 "북한 주민들이 적대감을 갖지 않고 민주사회의 장점을 이해할 수 있도록
점진적으로 다가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몽골이 대화의 장, 연결의 다리가 되겠다"고 말했습니다.

[덴데브 테르비시다그와 회장 / 전 몽골 부총리]
"몽골은 남북한을 포함한 동북아의 모든 국가들과 전통적인 우호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이 지역의 평화와 안보를 제공하고 한반도의 평화 대해서 기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미나 참석자들은 "한반도가 대내외적 긴장에 극도로 노출되어 있는 이 시기에 북한 선교와 통일을 향한 전환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몽골과 함께 평화의 길을 만들어 나가는 일에 관심을 갖고 함께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이정우] [영상편집 김다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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