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가 발생한 현장에는 시민들의 추모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앵커]
29일은 이태원 참사가 벌어진 지 꼭 1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진상규명이 이루어지지 않아 유가족들의 마음을 여전히 아프게 하고 있는데요, 기독교를 비롯한 4대 종단 종교인들이 기도회를 진행했습니다.
이승규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참사가 벌어진 현장에 시민들이 작성한 위로의 글이 벽면을 가득 메웠습니다. 현장을 찾은 시민들은 한자 한자 정성스럽게 글을 쓰며, 진상규명에 힘을 보탤 것을 약속했습니다.
참사 1년이 됐지만, 어느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있어 유가족의 마음은 애만 탑니다. 책임 소재를 가려야 할 대통령은 희생자를 기억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추모대회가 정치 집회라는 이유를 대며, 현장에 모습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참사의 진상을 조사하는 특별법도 아직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지 않았습니다.
이태원 참사가 벌어진 지 꼭 1년. 159명의 희생자를 기억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추모의 발걸음이
하루 종일 이어졌습니다.
기독교를 비롯한 천주교와 불교, 원불교 등 4대 종단 종교인들도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 진정한 사과를 촉구하는 기도회를 진행했습니다. 기도회에는 유가족 1백 여 명을 포함해 5백 여 명이 참석했고,
각 종단 종교인들이 나와 10여 분씩 예배를 드리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자캐오 신부 / 대한성공회
"아픔과 비극 앞에서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변화를 위한 적극적인 권한을 행사하지도 할 수도 없는 한국 사회와 교회는 적극 변해야 합니다."
이한별 전도사 / 참행복한교회
"이곳에 남겨진 사랑하는 이들의 안녕과 평안을 바라는 159별들의 간절한 기도를 들어주십시요. 그리하여 그늘진 모든 이들의 마음 속에 작지만 영원토록 꺼지지 않는 평화의 별 빛나게 해주십시요."
유가족들과 시민들은 4대 종단 기도회가 끝난 뒤 이태원역에서 출발해 서울시청 앞 분향소까지 행진하며 진상규명을 촉구했습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기자 이정우 영상 편집 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