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세계 복음주의 교회가 참여하는 제4차 로잔대회가 내년에 우리나라에서 열립니다.
로잔정신을 기반으로 사회선교운동에 앞장서온 복음주의권 단체들은 연속심포지엄을 개최하며 로잔대회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다음세대의 주역이 될 기독청년들은 이번 로잔대회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오요셉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50년 전 로잔대회가 지금도 강조되는 이유는 19세기 근본주의적인 선교관을 극복하는 계기가 됐기 때문입니다.
로잔 언약은 과거 복음전도와 사회참여를 대립적인 것으로 보던 관점에서 벗어나, 이 둘이 분리 될 수 없는 그리스도인의 본연의 임무임을 확인합니다.
즉, 복음 전도와 사회적 책임을 동시에 강조함으로써 신앙의 균형을 추구하는 겁니다.
지난달 31일 서울 영동교회에서 진행된 로잔너머 연속심포지엄 3차 '로잔운동과 청년의 공감'.우리나라에서 열리는 4차 로잔대회를 앞두고 청년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기독청년들은 "한국교회가 복음의 총체성을 말하고 있지만, 이를 온전히 이해하고 내재화하지 못한 채 여전히 갈등하고 있다"면서 로잔대회를 통해 복음의 총체성이 회복되길 기대했습니다.
[황규태 / 서강대 대학원 철학과 석사과정]
"복음전도와 사회참여 사이에서, 교회와 세상 사이에서 우리는 여전히 많은 갈등을 마주합니다. 로잔이 말하는 총체성을 우리 가운데 이루고 싶다면, 진정한 대화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기독청년들은 또, 이번 로잔대회를 계기로 한국교회가 남성 중심에서 벗어나 여성의 현실을 돌아보고, 다양한 여성 의제들을 논의하길 기대했습니다.
최근 예장 합동총회의 여성 강도권 철회 사건 등을 언급하며 "여성 청년들이 교회 안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다양한 논의와 신학적 견해를 수용할 수 있는 공론의 장이 매우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서진 / 방송작가]
"사회참여와 복음 전도를 명확하게 구분할 수 없고 총체적인 삶으로 복음을 담아내야 하듯, 여성 의제는 다양한 의제 중 하나로 여겨지는 것이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주요 의제로 자연스럽게 다루어져야 한다."
기독청년들은 복음의 총체성을 강조하는 로잔대회를 통해 그리스도인의 시선과 복음의 실천 양식이 교회 울타리를 넘어설 수 있길 바랐다. 특히, "훨씬 교묘한 방식으로 더 큰 불평등을 양산하는 오늘날 사회구조 속에서 그리스도인의 침묵과 무관심, 중립을 지킨다는 핑계는 그 악한 구조에 공모하는 것"이란 점을 강조하며. "그리스도인이 소위 '믿음의 공동체' 안에 갇히지 않고 깨어지고 부서진 이웃들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기독청년들은 로잔대회를 통해 그리스도인의 삶이 교회 울타리를 넘어설 수 있길 바랐습니다.
양극화가 심화되는 불평등한 사회 구조 속에서 그리스도인이 교회 공동체 안에만 머물지 않고 약한 이웃들을 위한 실천에 나서야 한다는 겁니다.
[박다혜 / 변호사]
"복음의 우산 안에서 가능한 정체성, 가능한 서사가 단 하나가 아니라는 말을 꼭 하고 싶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다른 옷을 입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새로운 언어, 이중언어를 쓰는 것을 널리 상상해봤으면 좋겠습니다."
한편, 기독청년들은 "4차 로잔대회를 앞두고 있지만 교회 청년들에겐 여전히 로잔은 낯설다면서, 로잔 정신이 확산될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영상편집 김다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