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건재 과시'하는 신천지, 또 '10만 수료식' 예정…"의심 살만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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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건재 과시'하는 신천지, 또 '10만 수료식' 예정…"의심 살만한 상황"

  • 2023-11-07 18:42

대구시, 지난 7월 1천억 손배소 취하 이어 신천지 대관 허가
민원인 A, "판결문 속 반사회적 신천지" 근거 대관 취소 요청
시 관계자, "조례 상 제한사항 해당 안돼" 주장
이단전문가, "의심 살 만한 상황 이어져"


이단 신천지 이만희 교주가 지난 2020년 3월 2일 오후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고성리 평화연수원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에서 사죄의 큰 절을 올리고 있다. 이한형 기자이단 신천지 이만희 교주가 지난 2020년 3월 2일 오후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고성리 평화연수원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에서 사죄의 큰 절을 올리고 있다. 이한형 기자
[앵커]

이단 신천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구에서 10만 명이 모이는 수료식을 진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교계에서는 코로나19 집단감염을 유발해 대구시로부터 1천억 대 소송까지 당했던 신천지가 대구에서 신천지의 건재를 과시하는 대규모 집회를 연이어 개최하는 것을 두고 의아해 하고 있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지난 2020년 2월 대구 신천지 발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대구시는 막대한 사회적비용을 지불해야만 했습니다.

대구시는 그해 6월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을 상대로 1천억원 대 손해배상을 청구했고, 이만희 총회장을 비롯한 주요 간부들이 방역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 되면서 신천지의 반사회성이 국내외에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당시 오프라인 모임까지 금지되면서 교세 역시 위축 돼 신천지의 몰락을 전망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신천지는 지난해 11월 대구스타디움에서 10만 수료식을 열며 건재를 대내외에 과시했고,
올해도 대구에서 10만 수료식을 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개신교계와 신천지 피해자들은 지난 7월 대구시가 재판부 중재로 1천억 대 손해배상을 취하한 것에 이어 신천지에 주요 시설 사용을 허용한 것을 두고 납득할 수 없다는 분위깁니다.

[인터뷰] 권남궤 목사 / 부산 '이음' 이단상담소장
"사실은 충격적이죠. 대구가 코로나 19로 신천지 때문에 피해를 입은 곳인데 이 비상식적인 행동을 왜 할까? 의심 안할 수가 없는 상황 같아요. (시민들이) 너무 반대하잖아요. 다 반대하는 데 굳이 거기에…작년에도 사건이 있었잖아요. 거기에 평안히 수료식이 끝난 게 아니에요. 지역 민심도 엄청 불만이 많았거든요."

또, 대구시는 한 민원인이 신천지의 반사회성을 이유로 대구시에 대관 취소를 요청했으나 묵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민원인은 법원 판결문 속에 드러난 신천지의 반사회성을 근거로 들며 대구시 조례에서 명시한 대관 취소 사유를 주장했지만, 대구시는 되레 조례를 들어 신천지 대관을 제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민원인 A씨
"공익, 공공질서, 이런 것에 다 위배가 되는데 조례도 위반되는 행사를 그런 단체에 대관해서야 되겠습니까?

[녹취] 대구시 관계자
"예 충분히 이해는 가는데 저희도 판결문을 3개 받았잖아요. 저희 법무 담당관실에 의뢰를 하려고 합니다. 공문상으로 해야 되기 때문에…."

대구시 체육시설관리·운영 조례에 따르면 공공질서와 선량한 풍속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인정될 때와 공익상 부적당하다고 인정될 때 등 4가지 사항 중 하나만 해당될 때에도 시설 대관을 허가하지 않거나 취소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단 전문가들은 법원조차 신천지의 반사회성을 인정하고 있는 데 지자체가 이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을 두고 비상식적 행정이라고 꼬집으며, 내년 총선을 의식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최내호
영상편집 김다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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