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단 신천지가 지난 주말 대구스타디움에서 10만 명이 모이는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신천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까지 제기했던 대구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천지측에 시설 대관을 승인한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고 있습니다.
한혜인 기자의 보돕니다.
신천지 교주 이만희가 2020년 3월 2일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고성리 평화연수원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해 기자회견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이한형 기자[기자]
지난 2020년 2월 대구 지역에서 코로나19가 급격하게 확산하면서 대구는 물론 전국이 감염병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당시 신천지 신도를 중심으로 수백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신천지측이 방역에 비협조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사회적 비난 여론이 크게 일었습니다.
신천지의 반사회성이 전국적으로 알려진 코로나 사태 이후 대구시는 이만희 총회장을 상대로 1천억원 대 손해배상을 청구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피해를 가장 크게 입은 지역이기도 했던 대구시가 지난 주말 신천지 이슈로 또 다시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신천지측이 대구 수성구에 위치한 대구스타디움에서 10만 명이 모이는 대규모 수료식을 진행했기 때문입니다.
신천지가 대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 것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이 두번쨉니다.
신천지가 10만 명 규모의 집회를 개최한 당일 대구스타디움 인근에선 신천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녹취] 이동헌 목사 / 대구이단상담소
"기존 신천지 성도들에게 수료생 복장을 입히고 수료식에 참석하게 함으로써 10만의 수료생이 존재하는 것처럼 속이는 거짓 행사입니다."
대구신천지피해자모임과 대구이단상담소는 기자회견에서 신천지측이 10만 명의 새로운 수료자를 배출했다고 밝혔지만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신천지로 인한 피해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대구시가 힘을 모아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도 성명을 발표하고 "공공시설의 진정한 주인인 대구 시민들의 마음과 상처를 위로하는 일에 대구시가 귀 기울여야 한다"면서 대구시가 시민들의 시설을 신천지측에 대관해준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신천지 행사가 대구에서 열린다는 소식에 일부 시민들은 대구시에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민원인 A씨
"공공의 이익, 공익, 공공질서 이런 거에 다 위배가 되는데 그런(신천지) 행사를 그런 단체에 대관해서야 되겠습니까?"
한편, 대구시는 지난 7월 재판부 중재로 2020년에 제기한 1천억 대 손해배상도 취하했습니다.
코로나 확산 당시를 기억하는 시민들은 신천지에게 비교적 친화적인 태도를 보이는 대구시의 모습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CBS 뉴스 한혜인입니다.
(영상기자 최현, 영상편집 김다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