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소유 인천 건물 '용도변경 허가'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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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소유 인천 건물 '용도변경 허가' 논란 확산

  • 2023-11-29 18:25

인천 중구청, 최근 신천지 건축물 용도 변경 허가
인천 기독교계 "허가 취소해달라" 강하게 반발


[앵커]
이단 신천지가 지난 2013년 인천의 한 건물을 매입하면서 정치권 로비 의혹 등 여러 논란을 빚은 바 있습니다.

신천지측은 논란 속에 건물을 매입했지만 그동안 법적인 문제로 이 건물을 사용하진 못했는데요.

최근 인천 중구청이 신천지측에 건축물 용도변경을 허가해 줘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인천 기독교계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한혜인 기자의 보돕니다.

인천 중구에 위치한 신천지 소유의 건물.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다. 최내호 기자인천 중구에 위치한 신천지 소유의 건물.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다. 최내호 기자
[기자]
인천 중구에 위치한 지하1층 지상 6층 규모의 상가건물입니다.

수영장과 찜질방이 있던 이 건물은 지난 2013년 신천지측이 약 88억원에 매입했습니다.

신천지측이 이 건물을 매입할 당시 임차인과의 갈등뿐만 아니라 정치권 로비 의혹까지 불거져 논란이 컸습니다.

특히 신천지측과 임차인들 사이에 벌어진 소송에서는 신천지측이 20억원을 들여 용역을 동원해 세입자들을 무력으로 내쫓은 사실이 법원으로부터 인정되기도 했습니다.

사회적 논란 속에 신천지 소유가 된 이 건물은 최근까지 법적인 문제로 인해 폐건물로 방치돼 왔습니다.

신천지측은 건물을 '종교시설'로 사용하기 위해 인천 중구청에 수차례 건축물 용도변경을 신청했지만 지역사회 반발 등을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인천 중구청이 최근 신천지측이 신청한 '문화 및 집회시설'로의 건축물 용도 변경을 허가했기 때문입니다.

[녹취] 인천 중구청 관계자
"한 개 층(4층)만 공연장으로 쓴다고 변경 신청한 거고요. 나머지는 근린생활시설 상가 같은 걸로 쓴다고 신청이 들어와서 처리가 된 거예요."

신천측의 의도대로 용도변경이 승인되고 신천지측이 공사를 추진하면서 지역사회가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인천 기독교계가 28일 인천 중구청 앞에서 신천지 시설의 용도변경을 허가한 중구청의 결정을 취소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최내호 기자인천 기독교계가 28일 인천 중구청 앞에서 신천지 시설의 용도변경을 허가한 중구청의 결정을 취소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최내호 기자
인천 기독교계는 신천지측의 요구를 수용한 인천 중구청에 허가를 취소해달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신천지측이 향후 문화 행사를 위장한 포교 활동을 하거나 과천의 사례처럼 '문화 및 집회시설'로 허가받은 이후 단체 활동을 위해 시설을 사용한다면 지역 사회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겁니다.

[녹취] 진유신 목사 / 인천기독교총연합회 총회장
"중구청의 신천지 시설 용도변경 허가에 분명히 반대하며 중구청에 공연장과 상업 시설 등 신천지 시설 설치 반대 및 인허가 취소를 강력히 촉구합니다."

[녹취] 김찬호 목사 / 기독교대한감리회 중부연회 감독
"허가를 해준 것은 파격적인 특혜로 간주하고 즉각 취소하지 않으면 기독교 및 원도심 주민과 영종 주민의 저항에 직면할 것이며 추후 낙선운동을 전개한다."

코로나를 기점으로 신천지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확산하면서 자녀를 둔 학부모를 비롯해 지역 주민들의 반발도 상당합니다.

해당 건물 인근에는 걸어서 10분 거리 안팎에 초등학교와 중학교, 아파트가 있습니다.

[인터뷰] 구민 A씨 / 인천 중구
"인근에 학교도 있는데 아이들의 교육권이 침해될 우려도 있고 왜냐면 전국적으로 많은 피해 사실들이 확인이 되더라고요."

인천 중구청 관계자는 일각의 우려처럼 종교시설로의 용도 변경은 불가하며, 위반 사항 발생시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인천 중구청 관계자
"여기는 저희가 대법원까지 가가지고 종교는 무조건 안 된다고 못을 박아놓은 곳이라 향후에도 종교시설로 용도 변경이 들어오거나 할 수는 없고, 바로 위반 사항 발생하면 확인하자마자 고발 조치하고 이행강제금 부과를 이제 1년에 두 번 할 수 있는데 그런 조치들을 다 할 생각이에요."

코로나 이후 신천지의 반사회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지만 여러 지역에서 지자체가 신천지측의 요구를 수용하는 듯한 결정을 내리면서 지역 사회의 불안과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CBS 뉴스 한혜인입니다.

(영상기자 이정우, 최내호 / 영상편집 김다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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