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계와 대한노인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총선 포럼에서 정치적 발언이 나와 대회 취지를 흐리게 만들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앵커]
대한민국기독교원로회의가 총선을 앞두고 민주주의 정신을 강조하며, 건강한 선거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포럼을 열었습니다. 그러나 행사를 공동 주최한 대한노인회 관계자들이 논란이 될만한 발언을 쏟아내 행사 취지를 퇴색시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기독교계가 주최하는 행사가 많아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조금 더 철저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이승규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대한민국기독교원로회의와 대한노인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한국 원로 포럼 캠페인 선포식 현장.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김윤희 전 총장과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채영남 전 총회장 등이 나와 오는 4월 10일 총선 투표에 기독교계가 적극 나서자고 제안하는 자리였습니다.
채영남 목사 / 해피코리아 이사장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 가운데 정말 귀한 선물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투표권입니다."
기독교원로회의 관계자들은 민주주의 정신을 강조하며 적극적인 선거 참여를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공동 주최로 참여했던 대한노인회측 일부 인사들의 발언이 대회 취지를 흐리게 만들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발제자로 나선 한국노인복지정책연구소 황진수 소장은 특정 지역을 비하하는 정치적 발언으로 눈살쌀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황진수 소장 / 한국노인복지정책연구소
"북한에서 투표를 하면 99% 찬성이 나옵니다. 우리나라 어느 지역에도 투표를 하면 97%, 95% 찬성이 나와. 이게 무슨 투표입니까."
황진수 박사의 발언은 세월호로 이어졌습니다.
황진수 소장 / 한국노인복지정책연구소
"그 다음에는 그 무슨 배입니까. (세월호요) 세월호 가지고 세월호가 왜 침몰했느냐 가지고 장사했죠."
대한노인회 우보환 대변인은 자신이 국민의힘 비례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 후보자로 신청했다며, 지지를 부탁하는 발언을 했고, 옆에 있던 참가자가 자제하라고 손짓하는 장면도 포착됐습니다.
우보환 대변인 / 대한노인회
"오늘 여기 계신 방청객 여러분들께서 국민의미래당에 투표를 편지를 쓰셔서 이런 좋은 포럼이 있었는데 꼭 이런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이날 포럼은 오는 4월 10일 선거를 앞두고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차원에서 이루어졌습니다. 기독교계를 대표한 발언자들은 대체로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발언을 이어갔지만 대한노인회에서 참석한 일부 발제자들이 행사 취지와 동떨어진 발언을 하면서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행사를 주최한 기독교계 관계자는 "정치적 발언을 자제해달라고 행사 전에 요청을 했었다"며
"왜 그런 발언을 했는지 잘 모르겠다"고 해명했습니다.
총선 열기가 달아오르는 시기, 선한 의도가 오해를 사지 않도록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기자 정선택 영상 편집 김다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