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교회가 연합해 지난 2010년 설립한 소망교도소가 재범률을 낮추는 데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망교도소의 출소자 재범률은 5%대로 전체 출소자 재범률 20%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기독교 정신으로 수형자 교화에 힘쓰고 있는 소망교도소를 취재했습니다.
한혜인 기잡니다.
[기자]
소망교도소가 새롭게 마련한 로뎀나무 카페에서 수형자들이 커피를 내리고 있습니다.
로뎀나무 카페는 익명을 요청한 목회자의 후원으로 올해 2월 문을 열었습니다.
멘토링과 상담, 가족과의 만남이 있는 수형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카페입니다.
교도소에서 진행하는 바리스타와 제과 제빵 직업훈련 과정을 이수한 수형자들의 새 일터이기도 합니다.
[인터뷰] 임중면(가명) 수형자 / 소망교도소
형제들과 직원들이 상담하는 소통의 공간이고 저희가 직업 훈련원에서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하고 또 실습을 할 수 있는 공간이어서 사명감과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근무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소망교도소 전경. 정용현 기자소망교도소는 2010년 12월 하나님의 사랑으로 수형자를 변화시키자는 목표로 한국교회가 연합해 설립한 민영교도소입니다.
수용 가능한 정원은 400명이며 이 가운데 약 55%가 강력범입니다.
소망교도소 출소자의 재범률은 평균 10% 정도였는데 2023년에는 5.2%로 더 낮게 나타났습니다.
법무부가 밝힌 일반 교도소의 재범률이 해마다 20%를 상회하는 것과 비교하면 소망교도소의 재범률은 상당히 낮은 편입니다.
김영식 소장은 재범률 감소를 위해 인성교육과 영성훈련, 직업교육뿐 아니라 가족 관계의 회복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인터뷰] 김영식 소장 / 소망교도소
"우리 교도관의 백 마디 응원의 말보다 가족이 응원해주고 믿어주고 지지해준다면 그 어떤 수형자도 변화될 수 있습니다. 회복할 수 없는 가정의 수용자들에게는 저희가 뜻 있는 자원봉사자들을 모시고 결연을 맺어주게 됩니다."
소망교도소는 지난해 11월부터 수형자 가족을 초청하는 가족 만남의 날 행사를 열고 있습니다.
신입 교육을 이수한 수형자의 수료식이 열리는 날로 가족에게 쓴 편지를 낭독하고, 세족식 등을 진행합니다.
[녹취] 수형자 가족 / 소망교도소
"(이렇게 만날 수 있어서) 감사하고 또 감사해요."
한편, 소망교도소를 운영하는 재단법인 아가페는 지난 22일 제54차 정기 이사회 이후 세계 최대의 교정선교 단체인 국제교도협회의 한국지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양 기관은 교정선교 확장과 수형자들의 성공적인 사회 복귀를 위해 적극 협력할 계획입니다.
CBS 뉴스 한혜인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영상편집 김경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