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의 새역사…'아름다운 동행'

  • 2024-03-27 20:18

우리동네, 우리교회(117) / 중앙교회(서울 종로구)
1890년 아펜젤러 선교사가 인사동에 설립
초창기 '중앙보육학교' 세우는 등 지금까지 교육사명 감당
20여년 전 '서울관광고' 인수… 기독교 인재 양성
기독교 가치관 심어주기 위해 학생들과 함께 섬김 사역
단순한 섬김 뿐 아니라 관광고·관광특구 연결 의미
134주년…다음세대 사역 새로운 전기 마련
지난해 '배화교회'와 통합추진…행정적 통합 마무리
고령화·다음세대 문제 혁신적 대응모델 제시



초창기 기독교대한감리회 중앙교회 성도들의 모습 초창기 기독교대한감리회 중앙교회 성도들의 모습 [편집자 주]
 
각 지역 교회의 선한 사역을 소개하는 우리동네, 우리교회. 

 
117번째 순서로 다음세대 양육을 위해 설립 초기부터 교육기관을 세워 교육의 사명을 감당하고 있고, 최근에는 한국교회가 직면한 고령화문제와 다음세대 사역의 혁신적 대응모델을 제시한 서울시 종로구 기독교대한감리회 중앙교회를 만나본다. 
 
1890년 아펜젤러 선교사에 의해 서울의 정 중앙인 종로구 인사동에 세워진 기독교대한감리회 중앙교회. 
 
중앙교회는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2명이 목회자로 있었던 역사적 배경을 갖고 있다. 
 
한국기독교역사의 산증인인 중앙교회는 다음세대 양육을 위해 설립 초기 현재 중앙대학교의 전신인 '중앙보육학교'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교육의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 
 
이형노 중앙교회담임목사 이형노 중앙교회담임목사 [이형노목사/중앙교회 담임]
"일찍이 교육 사업에 눈을 떠가지고 저희 교회에서 '중앙보육학교'가 시작이 됐어요.이 학교가 발전해서 여러분이 잘 아시는 오늘날의 중앙대학교의 전신이 되기도 했습니다. 중앙교회는 계속 그런 교육 사업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우리 중앙교회에는 교육적인 사명을 줬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그 이후에 지금 현재까지 서울관광고등학교, 한 20여 년 전에 서울관광고등학교를 인수해가지고 계속해서 기독교 인재, 또 청소년들을 기독교 가치관으로 키우고 또 양육하고, 또 사회에서 좋은 기독교 인재로서의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교육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중앙교회는 학생들에게 기독교 가치관을 심어주기 위해 지역 섬김 사역을 함께 하고 있다. 
 
[이형노목사/중앙교회 담임]
"실제로 5년 전부터 인사동 문화축제가 있을 때 저희 학교 학생들 한 250명에서 300명 정도, 저희 교인들 한 100명 정도가 참석해서 축제의 시작부터 끝까지 진행을 함께 돕고 그 축제의 일부분으로 저희가 같이 이 지역사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지역 섬김이 아니라 중앙교회가 관광고등학교와 관광특구인 인사동을 연결해 주는 의미 있는 일이다. 
 
박재정 서울관광고교장박재정 서울관광고교장[박재정교장/서울관광고]
"인사동 축제에 대해서는 사실 선생님들보다 아이들이 더 좋아했던 것 같아요. 인사동이라는 지역 특성상 관광특구이고 외국인들이 많이 오다 보니까 학생들이 축제를 접하고 싶어 했던 그 접점이 있었던 것 같고, 또 때마침 중앙교회에서 인사동 축제에 같이 참여하면서 우리에게 손을 내밀어 주셔서 많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를 했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퍼레이드를 하면서 또는 빠른 퍼포먼스를 하면서 그 지역에 있는 외국인들, 그리고 지역 주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모습을 보니까 너무 좋았습니다. 그래서 우리학교 학생들은 올해도, 내년에도 계속 중앙교회와 손잡고 인사동 축제에 함께 할 계획입니다."
 
서울시 최초의 관광특성화고등학교인 서울관광고.

교회와 함께하는 인사동 축제 섬김은 관광관련 특화 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들에겐 보람 있는 일이다.
 서울관광고등학교의 제빵 실무교육 시간 서울관광고등학교의 제빵 실무교육 시간 위다해 서울관광고학생위다해 서울관광고학생[위다해/서울관광고 관광서비스학과]
"커피 시음을 도와드리면서 뿌듯함도 느끼고 서울관광고등학교 마크를 가슴에 달고 이렇게 시음 행사에 임하다 보니까 학교 홍보에 조금은 임하고 있지 않나 않을까 하는 생각에 굉장히 보람찼던 것 같아요."
 
김사랑 서울관광고학생김사랑 서울관광고학생[김사랑/서울관광고 카페경영과]
"중앙교회와 더불어서 행사를 진행하면서 학교에서도 교회에서도 저희의 특수성을 더 발전시켜서 이런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시는 게 굉장히 감사했습니다."
 
매주 드리는 예배와 고난주간 세수식 등은 영적성장을 도와준다. 
 
김효 서울관광고학생김효 서울관광고학생[김효/서울관광고 외식조리과]
"제가 기독교 신자는 아니고 또 원래는 기독교에 좋지 않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그런데 이렇게 서울관광고등학교에 입학하고, 예배 시간은 간절함을 담아 찬양하고 기도하는 그러한 시간으로 바뀌게 된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
 
올해로 설립 134주년을 맞은 기독교대한감리회 중앙교회. 
 
중앙교회는 다음세대 사역을 위해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이형노목사/중앙교회 담임]
"저희 교회가 종로 한복판에 있다 보니까 다음 세대들이 부모가 데리고 나오지 않으면 그냥 자기 혼자 나올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안 되는 그런 교회입니다. 부임했을 때 교회 학교나 또 젊은이 청년들 굉장히 좀 이렇게 숫자적으로 어려운 그런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이것을 어떻게 좀 극복해 볼 수 있을까? 또 하나님한테 기도하고 하나님 저한테 기회를 한번 주십시오. 저 간절히 기도했던 것 같아요."
 
주일 오후 김영석목사가 맡아 드리고 있는 중앙교회의 '젊은이예배' 주일 오후 김영석목사가 맡아 드리고 있는 중앙교회의 '젊은이예배' 계속 기도하는 중에 배화여대 안에 있는 배화교회와 비전을 공유하게 된 것.
 
[이형노목사/중앙교회 담임]
"그런 와중에 이웃에 있는 배화여자대학교 안에 배화교회라는 교회가 있는데 그 교회는 40대, 30대, 20대가 주로 있는 그런 교회였습니다. 그래서 배화교회하고 처음에는 공간 공유를 논의하다가 코로나를 지나면서 배화교회 담임하고 계시는 김영석 목사님하고 저하고 같이 그러지 말고 우리가 다음 세대 사역을 위해서 한번 교회를 통합하는 것이 어떻겠냐?"
 
그렇게 해 두 교회의 통합은 지난해부터 교회학교부터 순차적으로 어른에 이르기까지 시작됐고, 올해 초 행정적 절차가 마무리됐다. 
 
주일 오후 청장년예배를 맡고 있는 김영석 배화여대 교목.
 
김목사는 행정적 통합으로 인해 행복을 누리고 있다고 말한다. 
 
김영석 배화여대교목김영석 배화여대교목[김영석목사/배화여대 교목]
"일단 본받을 선배들이 있다는 게 너무 좋죠. 그러니까 따뜻하게 대해주시는 어르신들, 그리고 우리가 보면서 위로받고 또, 따라가야 할 본이 되시는 분들이 교회에 계시다는 게 굉장히 힘이 되고요. 또 그런 분들하고 함께 이제 신앙생활을 하는 것, 그리고 안정적인 시스템 안에서 성도들이 교육 지원도 받고 또 양육 지원도 받고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게 저희가 따로 대학교 안에서 그냥 11시에 예배 한 번 드리던 공동체는 누릴 수 없었던 행복을 누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여름 중앙교회와 배화교회가 함께 진행한 '여름 꿈빛캠프'지난해 여름 중앙교회와 배화교회가 함께 진행한 '여름 꿈빛캠프'행정적 통합을 이룬 중앙교회와 배화교회는 진정한 통합을 위해 서로 노력하고 있다.
 
[이형노목사/중앙교회 담임]
"통합의 과정은 이미 행정적으로 다 끝났기 때문에 그다음에 예산적으로도 다 합쳤고 배화교회 성도들이 저희 교회의 입교인으로 다 들어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교회적으로 보면 배화교회는 중앙교회라는 울타리 안으로 이제 다 들어오게 된 거죠. 그런데 마음과 마음으로 하나가 되고 화합적으로 통합되기까지는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더욱더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면서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같이 걸어가고 있습니다."
 
중앙교회와 배화교회의 통합은 두 교회의 결합만이 아니라 한국교회가 직면한 고령화문제와 다음세대 육성에 대한 혁신적인 대응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영상기자 / 이정우, 영상편집 / 김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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