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지역 교회들이 고난주간을 맞아 십자가 대행진을 진행했다. [앵커]
고난주간을 맞아 김포 지역 교회들이 예수님의 고난을 재현하는 십자가 대행진을 진행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우리 죄를 위해 십자가를 지셨던 예수님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고 고백했습니다.
이승규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목회자와 교인들이 찬양을 부르며, 십자가를 지고 한 걸음씩 걸어갑니다.
"이 벌레 같은 날 위해 주 보혈 흘렸네."
부활 예수 소망이라고 쓴 펼침막은 참가자들의 마음을 울립니다.
우리 죄를 사하기 위해 예수님이 직접 어깨에 맸던 십자가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가볍고, 그분이 직접 걸었던 그 길과는 아주 많이 다른 포장된 길이었지만, 그분의 고난을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었다고 참가자들은 고백했습니다.
문지원 권사 / 김포명성교회
"예수님은 진짜 혼자 그 길을 사람들의 조롱과 핍박 속에 올라 가셨다고 생각하니까 생각지도 못했는데 너무 눈물이 나더라고요. 제가 너무 부끄럽고…"
김포명성교회 여성 교인들이 십자가를 지고 출발을 알렸으며, 뒤를 이어 김포 지역 목회자들이 십자가를 어깨에 매고 걸었습니다. 십자가 대행진은 언더우드 선교사 기념비가 있는 걸포중앙공원을 출발해 김포 한강신도시 최대 상업 지구인 구래동 중앙광장까지 약 10킬로미터에 걸쳐 진행됐습니다. 40여 명이 참여해 한 사람 당 2~3백 미터 정도씩 릴레이로 십자가를 매고 가는 방식입니다.
십자가 대행진은 김포와 부천 등지에서 공유 교회 사역을 하고 있는 어시스트 미션과 찬양 사역을 하는 워십퍼스 무브먼트가 주도해 진행됐습니다. 공유 교회란 하나의 예배당 공간을 여러 교회가 시간을 나눠 사용하는 겁니다. 십자가 대행진에는 장로교와 침례교, 순복음, 감리교 등 교파를 초월한 김포 지역 목회자들도 참석해 연합의 의미도 더했습니다.
주최 측은 예수 부활의 기쁨을 비기독교인과도 나누고, 김포 지역 교회들의 연합을 위해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습니다.
주찬영 전도사 / 김포 주찬양교회
"지역 교회들을 서로 모이게 할 수 있고 연합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가 있었고요. 예수님의 보혈이 김포에 뿌려지고 영적으로 회복되는 역사가 있지 않을까 그런 기대로 하게 됐습니다."
인류를 위해 십자가를 지신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부활의 기쁨이 김포를 넘어 온 세계에 전해지길 기도해봅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기자 최내호 영상 편집 김성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