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가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그리스도인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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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가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그리스도인이 되자"

  • 2024-03-31 19:31

고난받는이들과함께하는부활절연합예배, 서울 용산서 열려
스텔라데이지호 참사 7주기 추모, 위로와 연대 다짐
허경주 스텔라데이지대책위 부대표 "침몰 책임자인 선사에 구상권 청구해 2차 심해수색 시작해야"

31일 부활절을 맞아 전국의 교회들이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념한 31일 부활절 오후, 교회 밖 거리에서 또 한 번의 부활절 연합예배가 드려졌다.
 
'고난받는이들과함께하는부활절연합예배'가 서울 용산 대통령실 맞은 편 전쟁기념관 앞에서 400여명의 그리스도인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함께 한 '고난받는이들'은 재난참사의 피해자들이다. 특히 이날은 2017년 남대서양에서 스텔라데이지호가 침몰해 22명이 실종된 지 꼭 7년이 되는 날이었다.
 
설교를 전한 전남병 목사(고난함께 사무총장)는 "부활하신 예수님이 의심하고 무력해진 제자들에게 세상 끝날까지 함께 하겠다고 하신 말씀이 우리를 다시 세우는 힘이 된다"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존재의 의미가 되어주고, 그리스도인 한 사람 한 사람이 생명을 전하는 그리스도의 향기, 희망의 편지가 되자"고 당부했다.

연합예배에 참석한 허경주 스텔라데이지호대책위원회 부대표는 "스텔라데이지호 참사 7주기 일이 부활절이라는 게 단순한 우연이 아닐 것"이라면서 "단순한 해양사고에 그치지 않고, 왜 이것을 사회적 참사로 기억해야 하는지, 참사의 재발을 막기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워야 하는지 예수님이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시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하루 빨리 2차 심해수색을 실시해줄 것을 요청했다. 최근 형사재판 1심을 통해 배의 침몰 책임이 선사에 있음이 밝혀진 이상 정부가 스텔라데이지호 침몰에 선사가 제대로 된 책임을 지도록 구상권을 청구해서 2차 심해수색을 해달라는 거다.
 
허경주 부대표는 "정부는 그동안 침몰 책임이 명확하지 않아 선사에 구상권을 청구할 수 없다고 했지만 이제 제대로 된 판결이 나왔으니 심해수색을 재개하라"면서, "7년이 되도록 제대로 된 장례도 치르지 못한 채 바다 속에 있는 선원들을 데려올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계속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8개 재난 참사 피해자 연대체인 재난참사피해자연대도 참석했다. 대구지하철참사 피해자인 윤석기 재난참사피해자연대 부대표는 "참사 유가족들이 원하는 것은 경제적 보상보다 더 본질적인 것, 바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원한다"면서, "안전한 세상, 생명이 존중받고 안전의 가치가 인정받는 세상을 만들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예배 참가자들은 7주기를 맞은 스텔라데이지호 침몰의 진상이 속히 규명되고 심해수색이 재개되길, 또 사회적 참사를 걱정하지 않고 일상의 안전이 보장되는 나라가 되길 함께 기도하며, 이 땅의 모든 고난받는 이들과 연대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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