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결대 김상식 총장이 학생들에게 샌드위치를 나눠주고 있다. [앵커]
바쁜 아침에 식사를 거르는 학생들을 위해 몇 년 전부터 일부 대학이 1천 원의 아침 식사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예수교대한성결교회 산하 신학교인 성결대학교도 지난해부터 이 행렬에 동참하고 있는데요. 높은 물가로 지갑이 얇아진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승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전 10시 20분이 되자 학생들이 하나 둘 줄을 서기 시작합니다. 말 그대로 '오픈 런'입니다. 10시 30분이 되자 성결대학교 김상식 총장이 학생들에게 샌드위치를 나눠줍니다. 학생들은 신선한 야채가 가득 들어있는 샌드위치를 받아 들고 삼삼오오 흩어집니다. 10분도 안 된 시간에 준비했던 1백 개의 샌드위치가 동이 났습니다. 향기만으로도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커피는 덤입니다.
물가가 너무 올라 1천 원으로 살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없지만 성결대에서는 이 돈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습니다. 1천 원에 제공한다고 해서 내용물이 부실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유명 제과점에서 파는 샌드위치와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없습니다.
오세빈 / 관광개발학과
"요즘 물가가 많이 비싸잖아요. 그래서 1천 원이라는 돈으로 먹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정말 싸기도 하고 학교에서 먹을 수 있으니까 편하기도 한 것 같아요."
성결대학교가 '1천 원의 브런치'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아침 식사를 하기 힘들어하는 학생들을 위해 학교에서 저렴한 가격에 아침 밥을 제공하는 겁니다. 학생들은 1천 원을 내고 샌드위치와 함께 커피 쿠폰을 받습니다. 성결대협동조합이 운영하는 교내 카페에서 샌드위치를 직접 만들고, 커피까지 제공합니다.
학생들의 건강한 아침 식사 문화 조성을 위해 시작한 '1천 원의 브런치' 캠페인은 지난해 2학기부터 시작해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샌드위치와 커피까지 1천 원에 제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예수교대한성결교회 소속 교회와 동문들의 기부, 성결대생활협동조합의 후원이 있었습니다.
백세웅 / 신학과
"아무래도 성결대학교 선배님들이 모금을 해서 후배들을 위해 아침밥을 기부해주셨다는 자체가 더 의미가 있고, 좋았던 것 같습니다."
지난해에는 아침에 빵을 제공했는데, 이른 시간에 하다 보니, 학생들의 이용이 어렵다고 판단, 올해부터는 10시 30분으로 시간을 조정했습니다. 학생들은 아침 수업을 듣기 전이나 듣고 난 뒤 1천 원으로 든든한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는 겁니다.
김상식 총장 / 성결대학교
"지난 학기에 1천 원의 아침빵을 준비했습니다. 많은 호응이 있었고, 그런데 아침 시간 이용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있어서 1천 원의 아침 브런치로 준비를 했는데 학생들의 편의와 배려를 위해 1천 원의 브런치로 완성했는데 이번 학기에 한 번 지켜보겠습니다. 학생들의 만족도가 많이 좋은 것 같습니다."
성결대는 '1천 원의 브런치' 행사를 시작으로 학생 친화적인 학교로 거듭나기 위한 다양한 변화를 모색한다는 방침입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기자 최내호 영상 편집 김성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