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단월드 내부에서 진행된 영인체 수련의 한 장면. 한 수련자가 단월드 창시자 이승헌 사진 앞에서 절을 하고 있다. 단월드피해자와가족연대 제공[앵커]
단월드의 사이비종교 논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식 명상의 세계화를 표방하는 단월드가 실상은 단군신을 숭배하며 나아가 단월드 창시자 이승헌을 단군의 현신으로 추종하는 종교에 가깝다는 탈퇴자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단월드 창시자 이승헌이 회원들의 수련을 지도하면서 한 말입니다.
[녹취] 이승헌 / 단월드 창시자 (단월드피해자연대 제보)
"선한 영에게 이야기를 해주기를 바랍니다. 이제 더 이상 당신을 외롭게 하지 않겠습니다. 당신을 돕겠습니다. 당신을 기쁘게 하겠습니다. 천부경을 외도록 하겠습니다. 시작"
천부경을 주문처럼 외도록 하는 상황, 정신수련과는 거리가 먼 종교의식 같습니다.
단월드를 홍보하는 한 애니메이션 영상.
예수그리스도와 부처, 마호메트 그리고 단군의 모습이 나옵니다.
단군이 종교로는 세상을 구할 수 없다며, 마음과 사랑을 강조하자 예수와 부처, 마호메트가 그 뜻에 공감한다는 내용입니다.
(현장음) 단월드피해자연대 제보 영상
"종교로는 세상을 구할 수가 없소 하나 된 마음과 사랑으로는 세상을 구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결국 인류는 우리가 전한 진정한 뜻을 기억해 낼 것입니다. (네 저도 단군님의 뜻에 희망을 걸겠습니다.)
내년 창립 40주년을 맞이하는 단월드는 한 때 정신수련 열풍이 불면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수련단계가 높아질수록 상업성과 종교성이 노골적으로 드러나면서 우리나라와 미국에서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녹취] 미국 단월드 피해자 (2009년 6월 11일 미국 WBZ 방송)
(단월드가 사이비종교라고 생각하십니까?) "주관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가 100% 확신하는 것은 이건 정말 악랄한 집단입니다."
25년 동안 단월드의 실체를 알려 온 단월드피해자와가족연대 이기영 대표는 처음에는 종교단체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처럼 수련을 하다가 수련단계가 높아질수록 단학의 토대가 되는 단군신을 숭배하게 하고, 단월드 창시자 이승헌을 단군의 현신이라고 가르친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이기영 공동대표 / 단월드피해자와가족연대
"단학선원(단월드 옛 명칭)은 영을 길러내는 곳이다는 강천 내용이 있습니다. 이승헌이가 말했어요. 단학선원은 영을 길러내는 곳이다. 그러면 무슨 영을 길러내는 곳이겠어요? 자기는 무당을 길러내는 사람이라고 그랬어요. 단군할아버지는 왕 무당이래요."
단월드 피해자들은 단순 정신수련에서 점차 정신을 지배해 나간다며, 영인체 수련이나 절수련 등을 반복하는 과정을 통해 이승헌과 단월드에 충성을 다하게 된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단월드 측은 자신들은 종교단체가 아니라는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단월드측은 최근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단월드는 건강 명상기업이라면서 단월드의 이미지를 훼손시키는 악의적 루머와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 강력한 법적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단월드의 K명상은 절대 종교행위가 아니며 몸과 마음 뇌를 건강하게 하는 과학적인 수련프로그램이라고 주장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최내호
영상편집 김성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