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총회 선거관리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자청해, 금권 선거 근절 의지를 드러냈다. [앵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가 총회 임원 선거 과정에서 금품수수와 제공 금지를 위한 포상금 제도를 전격 도입했습니다. 공공연한 비밀이었던 금권 선거를 수면 위로 끌어내 근절하겠다는 의지이지만, 교단 임원 선거에 대한 불신 풍조가 만연해 있다는 점을 드러낸 일이기도 합니다.
이승규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가 금권 선거 근절을 위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예장통합총회 선거관리위원회는 부총회장 선거와 관련해 금권 선거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최초 신고자에게 포상금을 도입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선관위는 조사를 통해 혐의가 입증될 경우 최초 신고자에게 주고받은 금품의 10배 이내에서 포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박한규 장로 / 예장통합총회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이 제도는 선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정을 미연에 방지하고 모든 구성원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동기부여를 마련할 것입니다."
예장통합총회 선관위가 기자회견을 자청한 이유는 오는 9월 열리는 제109회기 총회를 앞두고, 목사 장로 부총회장 선거가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임원 선거에 단일 후보가 출마해 선거 과열 조짐이 보이지 않았지만, 올해는 예년과 다른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겁니다.
김진욱 목사 / 예장통합총회 선거관리위원회 서기
"올해는 109회기는 아시다시피 목사 부총회장 후보가 세 분이고, 장로 부총회장 후보가 두 분이에요. (후보가) 다섯 분이 되면 불가항력적으로 과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예장통합총회 선관위는 현재 금권 선거가 이루어지지는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교계 내부 선거에서 금권 선거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의혹은 이미 오래 전부터 제기되어 왔습니다. 각 교단은 임원 선거를 앞두고, 공명 선거 캠페인을 펼치기도 했지만, 선거가 끝난 이후에는 금권 선거에 대한 의혹이 내부에서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는 금권 선거에 대한 우려로, 한동안 교단 임원을 제비뽑기로 선출하기도 했습니다.
후보에게 접근해 표를 주겠다며 금품을 요구하는 속칭 '브로커'들의 활동도 선거철이 다가올수록 활발해집니다. 이들은 단독으로 출마한 후보에게도 접근해 표를 빌미로 금품을 요구한다고 알려져 있을 정도로 폐해가 심각합니다.
금권 선거 의혹이 제기되는 이면에는 교단 임원 선거에 대한 불신도 한몫합니다. 어느 교단이나
금품이 없는 깨끗한 선거를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진행되지 않는다는 불신 풍조가 만연한 겁니다. 금권 선거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교단이 철저한 조사를 통해 의혹을 해소했다면, 불신 풍조는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예장통합총회 선관위의 의지가 금권 선거 근절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기자 정선택 영상 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