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세계 선교지 소식을 전하는 미션리포트, 오늘은 최근 큰 홍수 피해를 입은 케냐의 소식 전해드립니다.
케냐는 최근 몇 년간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었는데요. 지난 3월 우기가 시작된 이후엔 엘니뇨에 따른 기록적인 폭우로 홍수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사망자 수가 2백 명을 넘고 수십 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가운데, 가장 기본적인 의식주 해결을 위한 지원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케냐에서 조규보 선교사가 전해드립니다.
Q. 케냐의 홍수 피해 상황은?'이상 기후'로 인해서 갑자기 산 위에 막 폭우가 쏟아지면서 그 물이 모여서 엄청난 큰 물이 됐어요. 그래서 그 계곡에서 폭포처럼 한 50m 이상의 높은 물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산사태가 벌어졌어요. 그 계곡이 그냥 '터졌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아요. 터져가지고 그 안에 있는 집채만한 돌들, 엄청난 그런 돌들이 우리 마을로 들이닥치면서 우리 마을에서만 약 50 가구를 그냥 휩쓸고 가고… 한 10분 정도. 새벽 2시에. 그냥 물이 막 그냥 쓸고 가버렸어요. 쓰나미처럼.
그래서 한 175명이 그냥 물에 휩쓸려 죽었고, 시신도 지금 5구를 아직도 못 찾고 있어요. 흔적이 없어요. 흔적이. 집의 흔적이 없어요. 완전히 싹 쓸고 가버려 가지고. 지금 계속 장례식을 치르고 있고, 한 가족 모두가 다 물에 휩쓸려가는, 그리고 3대에 걸친 가정이, 할머니 할아버지 가정 그리고 아들 가정, 손자 가정 삼 대가 사는 그런 가정이 전체가 그냥 몰살해버리는 그런 일들이 일어났어요. 마을이 완전히 그냥 쑥대밭이 됐다고 할까요? 그렇게 된 상황입니다.
Q. 이번 재해가 주는 시사점은?케냐가 2년 동안 비가 안 왔어요. 2년 동안 비가 안 와서 '식량 위기' 주의 경보까지 나왔었거든요. 그래서 굶어 죽는 사람이 많았었고, 싱글맘들이 자녀들 독살시키고 자기들도 죽고 그런 사태들이 여기는 심각하거든요. 굶어 죽는 일들이. 그랬는데 갑자기 또 비가 오면서 케냐 전체에 비가 많이 왔어요. 그래서 곳곳에 물난리들이 많이 일어난 것 같아요. 2년 동안 비가 안 오다가 갑자기 이렇게 쏟아져 내린 거예요.
시대가 성경적에서 말하는 '마지막 시대'가 된 것 같고, 사람들이 자연을 파괴했다고 할까요? 자연을 잘 돌보지 못했다, 어떤 그러한 것들 때문에 하나님의 창조 질서가 많이 깨져서 이런 재해들이 계속 다가오지 않는가 하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합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더 많은 재해들이 일어날 것 같고, 위기관리에 대한 대처들이 참 중요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들도 꿈에도 생각 못 했거든요. 우리 고아원 애들이 바깥으로 뛰쳐나가고, 막 이동하고, 아주 진짜 아수라장이었거든요. 진짜 공포 그 자체였어요. 그러니까 모든 세계, 지구촌 구석구석에 이런 일들이 충분히 앞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거죠. 그래서 이런 기후 재난에 대해서 한국의 교회나 각 교단에서도 철저히 준비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 생각을 합니다.
Q. 현재 복구 상황과 필요한 지원은? 지금 진짜 복구를 상상도 못하겠어요. 어떻게 복구를 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포클레인으로 냇가를 파고, 벽돌을 세워서 벽을 만들어서 냇가를 다시 만들어야 되는 그런 일들이 있는데, 지금 거대한 바위들이 마을을 다 덮쳐버렸거든요. 그냥 바위 마을이 된 것 같아요. 이것을 어떻게 회복시켜야 되는지 정말 힘들고, 그래서 저희는 지금 일단 매일 예배를 드리고 있어요.
시체를 끄집어낼 때마다 (마을 주민들이) 오열을 하고 있어요. 일단은 그분들을 위로하면서 매일같이 예배드리고, 또 점심 급식 사역을 하고, 또 모든 걸 다 싹 쓸고 가서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그분들에게 이제 그냥 임시 거주지를 함석으로 집을 지어드리려고 하고 있어요. 오늘 지금도 사실 그것 사러 돌아다니고 있거든요. 함석을 사서 임시 거주처를 만들려고 하고 있어요. 지금 제일 큰 문제가 물이 없어서 물 문제, 식량 문제, 먹고 살 수 있는 물하고, 식량하고, 잘 수 있는 곳, 가장 기본적인 의식주 문제예요. 의식주 문제가 제일 큰 문제입니다.
Q. 케냐를 위한 기도제목정말 하나님께서 수해민들의 마음에 평안을 주시고, 복음으로 그들이 새 힘을 얻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그리고 이제 저희가 매일 예배드리고, 식량 나눔 하고, 임시 거주지를 만들고, 돌봐줘야 되는데, 돌보기 위해선 돈이 필요하네요. 그들을 돌볼 수 있는 그런 돈들이 모금이 됐으면 좋겠고요. 내일 저희가 전체적으로 모여서 긴급구호센터를 만들어서 시작을 하려고 해요. 수해 입은 분들을 위해서 매일 예배드리고 급식하고 그분들을 위해 임시적인 집도 만들어서 주는 그런 일들을 한 3개월 정도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 긴급구호센터가 잘 운영될 수 있도록 특별히 기도 부탁드립니다.
특별히, 케냐는 지금 기독교 국가, 국민 70%가 기독교인인 나라인데, 케냐라는 곳은 동부 아프리카의 관문이거든요. 굉장히 중요한 나라인데 케냐가 앞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서 이 복음을 사수하고, 복음을 지켜내는, 동부아프리카를 살려내는 그런 나라가 됐으면 합니다. 그런 중보기도를 많이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케냐 마이 마히우 지역에서 사역하는 조규보 선교사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