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북관계가 얼어붙은 지금 평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교회 안팎에서 나오고 있는데요.
한신대 한반도평화학술원 등이 김대중 전 대통령과 문익환 목사의 삶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통일 과제를 모색하는 포럼을 열었습니다.
한혜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16일 한신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제2회 문익환평화포럼은 '김대중과 문익환: 민주주의와 평화, 그리고 통일'을 주제로 진행됐으며 한신대학교 한반도평화학술원, 김대중학술원, 늦봄문익환기념사업회가 공동 개최했다.[기자]
김대중 대통령 탄생 100주년과 문익환 목사 서거 30주기 맞아 이들의 삶을 돌아보고, 한반도 평화와 통일 과제를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녹취] 백준기 원장 / 한신대학교 한반도평화학술원
"생전에 두 분은 민주화 운동의 동기로서 그리고 통일의 선구자로서 항상 같은 편에서 같은 길을 걸어오셨습니다."
포럼 참석자들은 끊어진 남북 관계가 다시 연결되기 위해서는 목숨 걸고 앞장섰던 두 인물처럼 먼저 용서하고 평화를 향해 나아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습니다.
[녹취] 백학순 원장 / 김대중학술원
"두 분 모두 목숨을 걸고 그러한 길을 걸으셨고, 용서와 화해, 통합, 민중과 민족의 부활을 강조하셨습니다."
[녹취] 송경용 이사장 / 문익환기념사업회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위력과 억압, 생명의 위협을 당하면서도 그 길을 멈추지 않으셨습니다."
이종석, 김연철, 이인영 전 통일부 장관들의 좌담회도 이어졌습니다.
역대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들은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데 뜻을 함께 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문익환 목사가 정부와 시민사회 입장에서 북한과 교류에 나선 근저에는 '전쟁 없는 한반도와 평화'를 향한 각각의 사명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체제 통일에 앞서 사람의 통일, 즉 남북이 교류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때 통일에 다가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녹취] 김연철 전 통일부장관(40대)
"문익환 목사님이 얘기했던 시민사회 차원의 통일론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체제 통일에 앞서 사람의 통일이 중요하다 하는 것이고…"
[녹취] 이인영 전 통일부장관(41대)
"두 분은 민주주의자를 넘어서 아주 분명한 민족주의자였다.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해요. 뜨거운 가슴 심장으로 움직이는 이런 걸 통해서 돌파해내야 되는 이런 것들이 있는데…"
젊은 세대 정서와 다문화 사회 변화 등을 고려해 통일을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다만, 통일담론 형성에 앞서 평화담론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됐습니다.
[녹취] 이종석 / 전 통일부장관(32대)
"너무 통일이라는 말을 매몰되지 말고 통일보다는 평화 그다음에 통일 담론보다는 평화 담론을 만드는 거에 시민사회나 또 우리 쪽에서 많이 애를 써야 된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포럼 참석자들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고 문익환 목사의 평화와 통일을 향한 열정에서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다시 풀어갈 지혜를 찾길 기대했습니다.
CBS 뉴스 한혜인입니다.
(영상기자 이정우, 영상편집 김경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