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줍는 어르신 지원 10년…"생계 안정·안전 강화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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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 줍는 어르신 지원 10년…"생계 안정·안전 강화되길"

  • 2024-05-22 19:29


[앵커]
폐지를 주워 팔며 생계를 유지하는 어르신들이 있습니다.

정부가 지난해 처음으로 이들에 대한 통계조사를 실시했는데요. 폐지 수집을 통해 버는 돈은 한 달에 16만원이
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개신교계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어르신들을 돕기 위해 10년 전 실버자원협동조합을 설립했는데요. 그간 어떤 성과들이 있는지 돌아보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한혜인 기잡니다.

22일 인천 계양구에서 실버자원협동조합 소속 어르신들이 일을 하고 있다. 이정우 기자22일 인천 계양구에서 실버자원협동조합 소속 어르신들이 일을 하고 있다. 이정우 기자
[기자]
박연임 할머니의 하루는 이른 아침부터 시작됩니다.

비교적 인적이 드문 시간 손수레를 끌고 거리에서 폐지를 주우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연임(71) 조합원 / 실버자원협동조합
"(오전) 5시에 나와 가지고요. (오후) 5시 돼야 집에 들어가요. 보통 주워봐야 한 50kg 줍죠."

김영례 할머니의 하루도 마찬가집니다.

[인터뷰] 김영례(78) 조합원 / 실버자원협동조합
"(하루에) 한 50kg? 50kg도 없어요. 폐지가."

인천 계양구의 올해 5월 단가 기준 폐지 1kg당 받을 수 있는 돈은 50원에서 70원 정도입니다.

1kg 당 깡통은 100원, 신문은 110원 등 종류마다 금액은 다르게 책정되지만, 하루 종일 일해도 마음 편히 밥 한 끼 먹기 어렵습니다.

폐지 줍는 어르신들은 실버자원협동조합에 가입한 이후 형편이 나아졌다고 말합니다.

실버자원협동조합은 생계형 폐지 수거 노인 지원을 위해 지난 2015년 설립됐습니다.

조합원들은 한 달에 18만원을 기본 지급받고 수거량에 따라 추가금을 받고 있습니다.

인천 계양구 해인교회에서 지원하는 무료 점심 식사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조합을 설립한 이준모 목사는 지난 10년의 가장 큰 성과 가운데 하나는 폐지 줍는 노인을 향한 정부의 관심이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지난해 말 폐지 줍는 노인에 대해 처음으로 실태조사를 벌였습니다.

폐지를 줍는 65세 이상 어르신은 4만 2천 명으로 일주일에 6일, 5시간 넘게 폐지를 주워 월 15만 9천원을 버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정부는 노인 일자리를 연계하고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는 등 폐지 줍는 노인 지원에 나서겠다는 계획입니다.

이 목사는 어르신들의 생계안정과 더불어 안전문제 역시 강화돼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녹취] 이준모 목사 / 실버자원협동조합 설립자
"안전 문제가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조끼를 나눠주고 교통 교육을 제대로 시켜주고 그리고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재정 배려를 해줘야 된다."

실버자원협동조합은 정부의 지원과 조합의 노력이 더해져 폐지 줍는 어르신들의 삶의 질이 더 높아지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CBS 뉴스 한혜인입니다.

(영상기자 이정우, 영상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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