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농어촌교회가 겪는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새로운 선교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주요 교단들도 농어촌 교회가 처한 현실을 주목하며 대안 마련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한혜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농어촌 지역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농어촌 선교를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교단 차원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 농림어업조사 결과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농가 수는 99만 9천으로 처음으로 100만 가구 아래로 떨어졌다. 그래픽 박미진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 기준 우리나라 농업 가구 수는 99만 9천 가구로 농업조사를 실시한 1949년 이후 처음으로 100만 가구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어업은 약 4만 2천 가구, 임업은 약 9만 9천 가구로 조사됐는데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습니다.
농어촌 인구가 갈수록 줄어드는 현실에서 교회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습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가 총회 산하 농어촌교회 목회자 2천여 명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를 진행했다. 앞으로 10년 후 농어촌교회의 전망을 묻는 질문에 약 44%는 교인 수 감소라고 답했고, 약 11%는 교회가 통합되거나 사라질 수 있다고 답했다. 그래픽 박미진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는 총회 산하 농어촌교회 목회자 2천여 명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를 진행하는 등 농어촌교회 목회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번달 공개된 중간보고서 자료를 보면, 농어촌교회 목회자의 약 44%는 앞으로 10년 후 농어촌교회의 미래를 묻는 질문에 대해 '교인 수 감소'를 전망했습니다.
10명 중 1명은 교회가 통합되거나 사라질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예장 통합 농어촌교회 발전위원회는 이 같은 조사 결과가 담긴 책자를 다음달 발간하고, 향후 교단의 농어촌교회 선교 정책을 구체화해나가겠다는 계획입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농촌선교특별위원회가 28일 광주성광교회에서 '지속가능한 농어촌 목회'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진행한 가운데, 참가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기장총회 제공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는 '지속가능한 농어촌 목회'를 위한 교단 차원의 대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기장 농촌선교특별위원회가 농어촌교회 목회와 선교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개최한 심포지엄에서는 농어촌교회 사역 확대 방안이 논의됐습니다.
[인터뷰] 이종덕 목사 / 기장 농촌선교특별위원회 서기
"지역 주민들과 지역의 필요를 관심을 가지고 살피고 또 그들을 정말 예수의 마음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그들의 필요를 채우기 위한 사역들을 개발해내는…"
한글교실, 노래교실, 미술치료와 같은 노인교실 운영부터 나들이 서비스, 시장 방문 차량 지원, 밑반찬 지원과 같이 노인들의 구체적 필요를 채워줘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카페 운영이나 농산물 가공과 같은 교회 안 노인 일자리 확대와 맞춤 돌봄 서비스 구축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습니다.
이밖에도 농어촌교회의 목회 영역을 귀농귀촌 청년, 다문화 가정, 조손 가정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심포지엄 참석자들은 "농어촌교회 사역의 핵심은 사람에 대한 애정에서 시작한다"며 "마을에 필요한 교회, 평판 좋은 목사가 된다면 농어촌교회 사역의 길이 보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농어촌교회의 위기를 체감하는 목회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교단 차원의 대책 마련과 목회자의 노력이 더해져 농어촌교회 목회 현장에 긍정적 변화가 일어나길 기대해봅니다.
CBS 뉴스 한혜인입니다.
(그래픽 박미진, 영상편집 김경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