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예장합동총회의 여성안수 문제는 수년째 요구와 불허가 반복되고 있는데요. 교단 안에서 힘겹게 외치는 여성안수 요구에 함께 목소리를 높일 지원군이 생겼습니다.
교계단체와 교회들이 여성안수추진 공동행동을 출범한 건데요. 여성 안수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이 개별교단의 신학적 문제라는 인식에서 구조적 차별이라는 시선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10개 단체와 교회가 지난 7일 여성안수추진공동행동을 출범하고 예장합동총회 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복음의 본질이다. 여성안수 시행하라!"
지난 7일 예장합동총회회관 앞. 여성안수 시행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울려퍼졌습니다.
총신대신대원을 졸업한 최성희 전도사는 신대원에서 시작된 남녀 차별이 교회현장에서는 더 고질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총회가 과거의 문화와 관행에서 벗어나 여성에게도 목사안수를 허락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최성희 전도사 / 총신대신대원여동문회]
"제가 예장합동교단의 여성 차별적 구조 속에서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은 여성사역자를 차별하지 않는 분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은 여성에게도 똑같이 대선교사명을 부여하셨습니다."
남성 목사로 여성 안수를 지지해온 전주열린문교회 이광우 목사도 하나님이 은혜로 주신 남성과 여성이라는 성별의 차이로 사역을 제한하는 건 복음의 정신에 맞지 않는다면서, 지금이라도 여성안수를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광우 목사 / 전주열린문교회]
"우리 주님이 지금도 일꾼을 찾고 있는 때에 부름받은 여성사역자들의 앞길을 남종들이 앞장서서 막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여성안수 촉구 현장에는 예장합동총회 소속 사역자들 뿐 아니라 다른 교계 단체들도 함께 했습니다.
교회개혁실천연대와 한국복음주의교회연합, 성서한국, 기독법률가회 등 10개 단체와 교회들이 여성안수추진공동행동을 조직했습니다.
그동안 여성 목사안수 문제는 개별교단의 신학적 판단에 따라 자율적으로 결정할 문제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았지만, 공동행동은 왜곡된 성경 해석에 따른 심각한 구조적 차별로 보고 공동대응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들은 출범선언문을 통해 여성안수를 허용하지 않는 보수교단들이 남성보다 더 많은 수의 여성을
교단과 교회의 의사결정기구에서 철저하게 배제하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차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희석 사무총장 / 성서한국]
"아전인수적 성경해석과 목회 기득권 때문에 복음과는 정반대로 흘러온 해묵은 죄를 더는 방치할 수 없다. 주님의 주권이 짓밟히고 여성이 거룩한 교회 안에서 무시당하고 차별당하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
공동행동은 예장합동총회가 남녀 모두의 목사안수권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예장합동총회 뿐 아니라, 여성안수를 허용하지 않고 있는 예장고신총회와 예장합신총회도 이번 정기총회에서 여성안수 문제에 대한 진지한 논의를 시작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한편 예장합동총회 여성사역자특별위원회는 여성사역자 지위향상을 위한 논의 결과로 동역사가 아닌 강도사를 허용하는 안을 총회에 헌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정용현 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