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노동과 장애, 전쟁과 평화 등 사회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기독 청년 활동가들이 '기후정의'를 주제로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기독 청년들의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구체적 실천 노력을 이어가기 위한 자리였는데요.
어떤 얘기들이 오갔는지 한혜인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2024년 기독청년 기후정의 상상마당이 9일 서울 종로구 향린교회에서 진행되고 있다. 최내호 기자[기자]
사회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 온 기독 청년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후위기'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는 "기후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2030세대가 모여 기후정의를 실천하기 위해 연대하고, 새로운 생각을 확장해나가기 위해 대화의 시간을 준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자리에 참석한 청년활동가들은 기후위기가 생태 분야 활동가에게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사람의 문제라는 데 공감했습니다.
[녹취] 송기훈 목사 / 영등포산업선교회
"자본의 증식과 고용의 창출을 위해서 더 많은 물질을 투입하고 생산성을 유지해서 해왔던 것에서 이렇게 기후위기가 된다고 (인원을) 확 줄여 나갔을 때 노동의 문제, 그러면 그 한 노동자가 속한 지역의 문제라든지 지역사회 문제는 모두의 문제가 되는 거잖아요."
[녹취] 이은재 팀장 / 기독교반성폭력센터
"전통적인 복장을 해야 하는 그런 여성들이 갑자기 재난 상황이 닥쳤을 때 옷차림이 불편해서든지 바로 달려 나갈 수 없는 그런 상황을 생각해보면 바로 이해가 되실 것 같아요."
평화 활동가는 전쟁 역시 기후위기를 심화시킨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김진수 총무 / 한국기독청년협의회
"군사 훈련할 때 발생하는 것, 무기를 만들고 무기를 배송할 때, 또 실제로 전쟁을 할 때도 당연히 온실가스가 나오겠죠. 온갖 사회 기반 시설이 다 파괴될 때 발생하는 온실가스와 또 그걸 다시 만들 때 또 온실가스가 나오겠죠."
기후 불평등이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청년 활동가들은 여전히 반지하에서 살아가고 있는 취약계층이나 장애인이 체감하는 기후위기 문제는 더 심각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녹취] 유진우 활동가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휠체어 보시면 다 검정색이에요. 그렇다 보니까 온도가 엄청 올라가요. 저는 비장애인들에 비해서 체감 온도가 엄청 올라가요. 추울 때는 또 휠체어 배터리에 문제가 생겨요."
[녹취] 이은해 사무국장 / 옥바라지선교센터
"반지하에서 죽어가는 것은 그냥 비가 많이 오고 단순히 기후 위기가 아니라 사회 경제적인 불평등 때문이고 이로 고립되는 인간 사회가 정하는 방식을 우리가 문제로 꼽아야 될 아주 대표적인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국가별 취약계층, 빈민국일수록 더 큰 피해를 입게 되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겁니다.
참석자들은 한 사람과 단체의 노력만으로는 기후 불평등 해소가 불가능하다는 데 공감하며,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기후위기의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청년 활동가들은 각자의 활동 분야에서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과 연대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CBS 뉴스 한혜인입니다.
(영상기자 최내호, 영상편집 이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