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직 총회장과 제1부총회장이 모두 직무정지 처분을 받아 리더십 공백 사태가 벌어진 기독교한국침례회가 새 리더십 선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대전중문교회 장경동 목사와 대전은포교회 이욥 목사가 총회장 예비 후보로 나선 가운데 후보 자격 논란도 제기되고 있어 교단 안팎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총회장과 제1부총회장의 직무정지로 총무 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기독교한국침례회가 차기 의장단 선출 준비에 나섰습니다.
올 한해 리더십 공백으로 교단 사역에 크고 작은 차질을 빚은 만큼 차기 총회장 선출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특별히, 이번 사태 이면엔 침신대 이사 파송에 대한 주도권 경쟁 등 뿌리 깊은 교단 파벌 정치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이른바 '패거리 정치'가 되풀이 돼선 안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빌딩에서 진행된 114차 총회 의장단 선거 예비등록. 후보자들은 예비등록 서류를 선관위에 제출한 후 선관위로부터 선거 관련 교육을 받았다. 제114차 총회 의장단 선거 총회장 후보자로는 대전중문침례교회 장경동 목사, 그리고 현 총회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대전은포교회 이욥 목사가 예비등록을 마쳤습니다.
장경동 목사는 "총회장직에 관심이 없었지만 교단 위기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주변의 권유로 나오게 됐다"며 "지금까지의 연륜과 경험, 지명도 등을 통해 교단의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장경동 목사 / 대전중문교회]
"첫째는 교회 회복하는 것과 교단 살리는 것, 그다음에 해외 선교의 또 좋은 아이디어들이 많거든요. 그것도 활용하고, 하나님이 그걸 쓰시려고 이때 내보낸 것인가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이욥 목사는 "침례교단이 무엇보다 정직과 진실, 공의가 살아있는 교단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신앙 선배들의 수고와 헌신을 이어 받아 총회를 더 잘 섬기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욥 목사 / 대전은포교회]
"(신앙 선배들의) 수고를 이어받아서 지금까지 잘 해오신 일들을 더 잘 섬기기 위해서 비전을 가지고 포부를 가지고 이번에 또 도전을 하게 됐습니다."
선거관리위원회와 후보자들의 모습. 선거 일정은 오는 27일 입후보 등록공고가 실행되며, 정기총회 개최 20일 전인 다음달 19일 본등록을 실시한다. 의장단 및 총무 선거는 9월 10일 진행한다. 한편, 두 후보자 모두 후보자 자격에 대한 논란이 있었습니다.
장 목사의 경우, 지난달 한 교계 언론에 '장경동 목사 총회장 지지 광고'가 게재돼 불법 사전선거운동 논란이 일었습니다.
장 목사는 이에 대해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불법 사전선거운동으로 간주한다"면서도 "전수 조사 결과, 광고를 게재한
오모 목사 개인 일탈 행위로 판단했다"며 오 목사의 공개 사과문 게재와 재발 방지 주의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장경동 목사는 또, 지난 총선에서 자유통일당 당대표를 맡으며 전광훈 목사와 함께 정치적 행보를 한 것에 대해서도 "일단 모든 정치 활동을 정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욥 목사의 경우 소송전과 관련해 대의원권 자격 여부에 대한 논란이 있습니다.
침례교의 경우, 선거 결과에 불응 할 시 선관위에 대한 이의제기와 기독교화해중재위원회 조정 신청 등의 일련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사회 법정에 제소하면 대의원권을 일정기간 상실한다는 결의사항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욥 목사는 이에 대해 직전 선관위 측에 이의 제기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해명했습니다.
선관위는 "대의원권 박탈 여부 등은 총회 행정부의 소관"이라며 후보자 본등록시까지 대의원권이 인정된다면 정식 등록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한편, 총무 예비후보로는 김일엽 현 총무가 단독 입후보 했습니다.
침례교 선거관리위원회는 "그 어느 때보다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교단이 다시 새롭게 세워지는 부흥의 기틀을 마련하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혀] [영상편집 김성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