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노 지원하는 필리핀 동방아동센터, "새로운 희망의 길 열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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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피노 지원하는 필리핀 동방아동센터, "새로운 희망의 길 열어가"

  • 2024-07-22 20:28


[앵커]
한국인 아버지와 필리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 이른바 '코피노'들은 대부분 한국인 아버지의 무책임한 외면 속에서 빈곤과 차별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동방사회복지회는 코피노들을 돕기 위해 필리핀에 '동방아동센터'를 설립해 다양한 지원활동을 펼쳐오고 있는데요.

지난 주말엔 센터 아동들을 한국에 초청해 '코피노와 입양가족이 함께하는 합창 콘서트'를 개최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배화여대에서 진행된 동방사회복지회의 '코피노와 입양가족이 함께하는 콘서트'.  이번 콘서트는 지난해 7월과 올해 2월, 동방사회복지회 입양아동 이스턴합창단 단원들이 봉사활동을 위해 필리핀 동방아동센터를 방문하고 서로 우정을 쌓으면서 이뤄지게 됐다.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배화여대에서 진행된 동방사회복지회의 '코피노와 입양가족이 함께하는 콘서트'. 이번 콘서트는 지난해 7월과 올해 2월, 동방사회복지회 입양아동 이스턴합창단 단원들이 봉사활동을 위해 필리핀 동방아동센터를 방문하고 서로 우정을 쌓으면서 이뤄지게 됐다.
[기자]
배화여대 캠벨홀에 아름다운 찬양소리가 울려퍼집니다.

[현장음]
오래 전부터 널 위해 준비된 하나님의 크신 사랑 / 너의 가는 길 주의 사랑 가득하길 축복해

막대기를 이용한 필리핀 전통 춤 공연이 펼쳐지기도 하고, 죄와 사망의 권세를 이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을 표현한 몸 찬양도 이어집니다.

필리핀 동방아동센터 아동들과 동방사회복지회 입양가정 아동들로 구성된 이스턴합창단원들의 연합 무대입니다.

필리핀 전통 춤 공연을 선보이고 있는 필리핀 동방아동센터 합창단.필리핀 전통 춤 공연을 선보이고 있는 필리핀 동방아동센터 합창단.
동방사회복지회는 지난 2013년 필리핀 앙헬레스 지역에 동방아동센터를 설립해 코피노 아동 지원에 힘써 오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외면으로 인한 상처와 가난과 차별로 고통받는 아이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며 실질적인 삶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섭니다.

[박현주 부장 / 동방사회복지회 복지사업부]
"지역사회에서도 코피노 아이들은 아빠의 도움을 못 받은 상태, 이렇게 인식이 되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차별을 겪을 수밖에 없는 거고요. 그리고 빈곤이 가장 큽니다. 아이를 통해서 직장을 잃게 되거나 삶이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아요. 아이들이 비참한 삶을 살아가지 않게 하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막이라도 쳐주자라는 생각으로 코피노를 지원했고…"

필리핀 동방아동센터는 현재 79명의 코피노 아동과 76명의 현지 아동, 총 155명의 아동들을 돌보며 다양한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3년 개소 이후 86% 이상의 아동이 동방아동센터를 지속적으로 이용하고 있다.필리핀 동방아동센터는 현재 79명의 코피노 아동과 76명의 현지 아동, 총 155명의 아동들을 돌보며 다양한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3년 개소 이후 86% 이상의 아동이 동방아동센터를 지속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동방아동센터의 사역은 코피노 뿐만 아니라 현지 빈민 가정 아동들로 확대돼 학업과 의료지원, 교육 환경 개선 등 총체적인 지원으로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특별히, 부모 자조 모임과 어머니들을 위한 직업 교육 훈련을 통해 가정의 회복과 자립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여 년 간의 꾸준한 사역은 기적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가난으로 꿈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코피노 소년이었던 이창도 씨는 동방아동센터의 12년 동안의 지원을 통해 올해 의사가 됐습니다.

조건 없는 사랑의 나눔을 통해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 새로운 소망의 길을 열어가고 있는 겁니다.

[박현주 부장 / 동방사회복지회 복지사업부]
"필리핀의 빈곤 지역에서 의사가 되는 것은 정말 기적과 같은 일이에요. 이 아이를 정말 다 함께 마음을 모아서 의사가 되고자 하는 그 꿈을 이룰 수 있게 도와줬습니다. 그 아이가 보여주는 선한 영향력이 상당히 많아요. 집이 가난하면 무기력해지고 희망을 갖는 게 쉽지 않은데, '창도 형이 저렇게 의사가 됐어. 나도 하고 싶어. 센터에서 공부하면 나도 될 수 있을 거야'라는 생각을 가지면서 아이들이 실제로 학업 성적도 상당히 올랐어요."

올해 의사가 된 이창도 씨와 동방사회복지회 김진숙 회장. 이창도 씨는 동방아동센터를 통해 의대 학비 전액과 장학금, 생활비 등을 지원 받아 의사의 꿈을 이뤄냈다.올해 의사가 된 이창도 씨와 동방사회복지회 김진숙 회장. 이창도 씨는 동방아동센터를 통해 의대 학비 전액과 장학금, 생활비 등을 지원 받아 의사의 꿈을 이뤄냈다.
동방아동센터 아동들은 최근 한류 열풍 속에서 "한국 문화를 배우고, 한국어 공부를 하는 것이 가장 즐겁다"며 저마다의 꿈을 키워나고 있습니다.

[이유리 / 필리핀 동방아동센터]
"(동방아동센터를 통해) 한국말도 많이 늘었고요, 노래도 잘 하게 되었어요. 저도 창도 오빠처럼 의사가 되어서 다른 사람을 돕고 싶어요."

[레이벤 이스타시오 / 필리핀 동방아동센터]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제가 많이 자라고 성장하고 있단 걸 느끼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를 도와준 것처럼. 저도 많은 사람들을 돕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저를 위해 기도해주세요."

선천적 림프부종으로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던 코피노 란츠는 어려운 형편에 병원에 가는 것조차 부담돼 치 료를 받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동방사회복지회 의료 지원을 통해 림프관종 진단과 수술 치료가 가능하다는 소견을 받았고,  세브란스병원과의 협력을 통해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최근 집도의와 재회한 란츠.선천적 림프부종으로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던 코피노 란츠는 어려운 형편에 병원에 가는 것조차 부담돼 치 료를 받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동방사회복지회 의료 지원을 통해 림프관종 진단과 수술 치료가 가능하다는 소견을 받았고, 세브란스병원과의 협력을 통해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최근 집도의와 재회한 란츠.
한편, 한국을 방문한 동방아동센터 아동들은 오는 25일까지 교회 순회 연주와 경복궁, 수원화성 방문 등 한국전통문화 체험 활동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동방사회복지회는 "'꿈과 희망'이란 이번 합창제 주제처럼 아이들이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며 "코피노와 입양가족 아동들이 귀한 인재로 자라 필리핀과 한국을 잇는 가교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한국을 방문한 19명의 필리핀 동방아동센터 아동들은 연세대학교, 현대모터 스튜디오, 롯데월드, 아쿠리움 등 주요 관광지들을 견학하며 다양한 체험활동을 진행했다.한국을 방문한 19명의 필리핀 동방아동센터 아동들은 연세대학교, 현대모터 스튜디오, 롯데월드, 아쿠리움 등 주요 관광지들을 견학하며 다양한 체험활동을 진행했다.

[영상기자 최현] [영상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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