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시민사회, "'강제동원 부정'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는 굴종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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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시민사회, "'강제동원 부정'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는 굴종외교"

  • 2024-07-31 18:51


31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앞에서 진행된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의 '윤석열 정부 대일 굴종외교 규탄 기자회견.  이들은 "윤석열 정부의 계속된 대일 굴종외교는 결국 한일 군사협력 때문"이라며 "미일 군사협정의 하위 파트너로 한국을 자리매김하는 한일 군사협력은 동아시아의 군사적 긴장을 높이고 동아시아 평화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31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앞에서 진행된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의 '윤석열 정부 대일 굴종외교 규탄 기자회견. 이들은 "윤석열 정부의 계속된 대일 굴종외교는 결국 한일 군사협력 때문"이라며 "미일 군사협정의 하위 파트너로 한국을 자리매김하는 한일 군사협력은 동아시아의 군사적 긴장을 높이고 동아시아 평화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앵커]
최근 윤석열 정부가 일제 강제동원 현장이었던 일본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동의한 데 따른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종교 시민사회는 "우리 정부가 일본의 '강제동원 역사 지우기'에 동참한 것과 다름 없다"며 "대일 굴종 외교"라고 규탄하고 나섰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일제 강점기, 조선인 1천 5백여 명 강제 노역의 아픈 역사가 서린 일본 니카다현 사도광산이 최근 우리 정부의 찬성 속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습니다.

대통령실은 '일본 정부가 선제적으로 조선인 노동자 전시실을 설치하고 노동자 추도식 개최 등을 약속해 찬성했다'는 입장인데, 정작 전시 공간에 '강제성'에 대한 표현이 누락돼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더욱이,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과정에서 '한국과 일본 정부가 '강제노동'을 빼기로 합의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오면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조선인 노동 관련 전시물. 연합뉴스.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은 "6.6평에 불과한 급조된 것으로 보이는 전시 패널 어디에서도 불법적인 식민지배 당시 강제로 끌려가 강제노동을 당한 조선인 피해자의 목소리는 찾아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조선인 노동 관련 전시물. 연합뉴스.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은 "6.6평에 불과한 급조된 것으로 보이는 전시 패널 어디에서도 불법적인 식민지배 당시 강제로 끌려가 강제노동을 당한 조선인 피해자의 목소리는 찾아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종교시민사회 연대체인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은 "윤석열 정부가 식민지 불법행위의 역사를 지우고 왜곡하려는 일본 정부에 동조했다"며 "국제적인 사기극의 공범이 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나영 이사장 / 정의기억연대]
"국제법상 불법인 강제노동, 노예노동의 역사를 지우고 유네스코에 등재하는 데 한국 정부가 동의해 주었다는 사실이 명확해지고 있습니다. 자국 피해자의 고통과 인권 침해 역사를 내팽개치고 일본 정부의 편을 들어 다시금 역사를 지우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기가 막힐 노릇 아닙니까."

이들은 "강제동원의 불법성은 피해자들이 인생을 걸고 기나긴 소송과 투쟁을 통해 밝혀낸 역사의 진실"이라며 "윤석열 정부가 결코 외교 거래로 포기해서는 안되는 헌법 정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정부는 사도광산 등재를 둘러싼 일본 정부와의 외교 교섭 과정을 밝히라"며 항의서한을 외교부에 제출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세계유산 등재된 일본 사도광산 내부. 연합뉴스. 종교시민사회는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가 약속한 추도식 일정을 공개하기 전에 얼마나 많은 청년이 강제로 끌려가 누가 어디서 어떻게 희생 당했는지 먼저 조사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한국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외교적 성과를 자찬하는 게 아니라, 강제동원의 진실규명에 나서는 일"이라고 강조했다.세계유산 등재된 일본 사도광산 내부. 연합뉴스. 종교시민사회는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가 약속한 추도식 일정을 공개하기 전에 얼마나 많은 청년이 강제로 끌려가 누가 어디서 어떻게 희생 당했는지 먼저 조사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한국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외교적 성과를 자찬하는 게 아니라, 강제동원의 진실규명에 나서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영상기자 최내호] [영상편집 김성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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