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리포트] 공직 할당제 반대 시위 벌어진 '방글라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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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리포트] 공직 할당제 반대 시위 벌어진 '방글라데시'

  • 2024-08-02 16:15



[앵커]
전 세계 선교지 소식을 전하는 미션리포트, 오늘은 최근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방글라데시의 소식을 살펴봅니다.

정부가 독립유공자 자녀들의 공직 할당제 추진하자 학생들이 반발하며 시위에 나선 건데요. 정부의 강경 진압으로 2백 여명이 사망하고 9천 명 이상이 체포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법원 중재 이후 시위가 잠정 중단됐지만 일부 재개되고 있어 관심과 기도가 필요합니다. 안전상의 이유로 가명을 사용한 '위로하라' 선교사가 현지 소식 전해드립니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Q. 최근 방글라데시의 대규모 시위는?

방글라데시에서는 최근 큰 시위와 이로 인한 막대한 피해가 있었습니다. 독립전쟁 유공자 후손들을 위한 공무원 채용 할당제 문제가 그 중요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것은 2018년부터 표출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2018년 당시 독립 유공자의 후손들은 전체 공무원 채용에서 30%의 할당을 받는 법의 혜택을 누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외의 할당제도 때문에 일반인들은 전체 공무원 일자리 중 44%밖에 할당을 받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개발도상국이라고 할 수 있는 방글라데시는 세계에서도 손꼽히게 높은 인구 밀도를 보이고 있고, 청년 실업률이 약 41%에 육박할 만큼 매우 높습니다. 그런데 전체 공무원 일자리 중에서 단지 44%에만 기회가 있다는 것은 안 그래도 부족하고 어려운 취업에 더욱 희망이 줄어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수많은 학생들은 불만을 표출하며 조정을 요구하는 시위를 일으켰고, 정부의 수장인 수상이 이 법률을 무효화할 것을 약속하며 시위는 멈추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독립 유공자 자녀 7명 명의로 '법률적으로 보장되었던 독립 유공자 공무원 취업 할당을 보장해달라'는 취지로 고등법원에 재소가 되었고, 지난 6월 4일 고등법원에서는 다시 이들에 대한 공무원 고용 할당 30%가 보장되어야 한다고 선고가 되었습니다. 그러자, 법원의 이 결정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시위가 7월에 들면서 본격화 된 것입니다.

(다카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9일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공직 할당제에 반대하는 시위대와 이를 막으려는 경찰이 충돌하고 있다. 연합뉴스(다카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9일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공직 할당제에 반대하는 시위대와 이를 막으려는 경찰이 충돌하고 있다. 연합뉴스
Q. 인명 피해 규모와 현재 상황은?

전국적이고 대규모로 진행하던 시위는 어느 정도 잦아든 것처럼 보입니다. 이 시위 과정에서 직·간접인 수많은 피해자가 있었는데요. 정부의 발표로는 부상자가 약 6,700명이고 14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시위가 격해지고 엄청난 피해가 발생하면서 대법원이 독립 유공자 가족에 대한 공무원 채용 할당률을 5%로 하기로 발표하고, 군인들이 전국에 배치되면서 시위는 점차 줄어들어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완전히 막혀있던 인터넷망도 다소 회복되었고, 강도 높게 진행되던 통행제한도 많이 완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위 주동자 체포가 강하게 진행되고 있고, 피해자 보상 등의 문제도 남아있어 아직 수도권을 중심으로 산발적 시위가 발생되고 있고, 여전히 긴장이 남아있습니다.

학생들은 수상의 대국민 사과와 4명의 장관, 시위의 중심이 되었던 3개 대학의 최고 지도자들, 사망 사고가 있었던 관할 경찰 고위직의 사퇴를 요구하였습니다. 그리고 사망 사고와 직접 연관된 경찰과 집권당의 학생·청년 운동원들에 대한 법적 처벌을 할 것과 학내에서 정당 정치 활동과 테러 단체의 활동을 금지해 줄 것과 피해 가족들에게 피해 보상을 해 줄 것을 요구하는 총 9가지의 요구 사항을 내걸고 간헐적, 국제적으로 시위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향후 요구 조건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대규모 시위도 예고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다카 AFP=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군인들이 순찰하기 위해 장갑차에서 내리고 있다. (다카 AFP=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군인들이 순찰하기 위해 장갑차에서 내리고 있다. 
Q. 앞으로의 전망은?

방글라데시에서는 오래전부터 학생들과 청년들이 정당에 연결된 별도의 조직에 소속되어 운동원으로 활동을 해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리고 현재 집권 여당과 극단적으로 대립하고 있는 야당이 존재하기는 합니다만, 두 번의 선거에서 보이콧을 하다시피 하면서 정치력을 거의 상실한 상태입니다. 말하자면 현재 이곳의 정치 상황은 일당 독재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번 시위 기간에 일부 지역에서 교도소 파괴와 같은 엄청난 파괴 행위들도 있었는데, 이런 일들은 공무원 채용 할당제에 대한 순수한 학생 시위로만 보기에는 어렵지 않은가 합니다. 과거에 두 정당이 극단적으로 대립하고 폭력이 동원되었던 일들을 생각해 보면 정치적 의미를 품고 있을 가능성이 다분히 있다고 생각됩니다.

앞으로 수많은 피해 가족들이 슬픔과 고통을 안고 살아가야 할 텐데 피해 보상 등의 대책이 잘 세워져서 소요가 진정이 되고 원망과 미움이 쌓이지 않도록 기도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또한 큰 아픔으로 위로받을 곳 없는 사람들에게 교회가 손을 내밀어서 주님 안에서 평안을 누리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지난 18일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반정부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한 모습.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지난 18일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반정부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한 모습.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Q. 방글라데시를 위한 기도제목

방글라데시는 헌법에는 국가의 정치 체제를 세속주의라고 선언하고 있습니다만, 1988년 이슬람이 국교로 선포되면서 타 종교의 활동은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윌리엄 캐리에 의해 성경 번역이 이루어지고 선교 활동이 시작된 지 200년 이상이 지났습니다만, 기독교인의 비율은 0.2%를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나라의 90%가 넘는 무슬림들에게 복음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기고 진리를 갈구하는 마음이 생겨나기를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또한 그들에게 진리를 나눌 수 있는 창의적 방법들이 많이 개발되고, 지혜와 사랑과 믿음으로 접근하는 더 많은 일꾼들이 일어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이미 주님께로 회심한 형제자매들이 말씀을 사모하고 묵상함으로, 말씀을 따라 순종하여 주변의 사람들에게 하나님 나라 백성의 모습이 잘 드러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교회의 지도자들이 말씀을 깊이 묵상하고 연구하여, 말씀을 바르게 잘 전할 때 듣는 사람들이 미신적, 구복적 신앙에서 벗어나고 사랑과 섬김의 삶을 살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교회가 외부 의존적 모습을 벗고 자립의 길을 두려워하지 않아 주님의 은혜를 체험하는 것에 풍성하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비자 문제로 곤란을 겪는 사역자들이 많습니다. 관련 정책과 공무원들이 사역과 사역자들에게 우호적이 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방글라데시에서 '위로하라'였습니다. 감사합니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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