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성경 신구약에 나오는 다양한 지명을 지도로 살펴보는 건, 성경 이해에 큰 도움이 됩니다.
그동안 지도를 볼 수 없었던 시각장애인을 위해 성경 지도가 나왔습니다. 다양한 신앙서적을 시각장애인용 데이지 파일로 제작해온 AL소리도서관이 이번에는 손으로 보는 촉각 성경 지도를 제작했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안디옥에서 시작하는 바울의 전도여행.
손으로 화살표를 따라가면서, 바울의 여정을 상상해봅니다.
[박성수 장로 / AL미니스트리 부대표]
"이 거리를 다 걸어서 여행을 하면서 믿음을 심어줬다는 생각을 하니까 정말 선택받은 사람은 다르구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애굽의 북쪽 고센지역에 정착했던 이스라엘 민족이 홍해를 건너 가나안으로 들어가는 여정도 손가락의 감각으로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다양한 신앙도서를 점자와 음성을 결합한 데이지 파일로 제작해온 AL소리도서관이 이번엔 성경 지도를 점자로 제작했습니다.
아브라함의 이동 경로, 여호수아의 가나안 정복과 지파별 지역 분할 등 구약성서를 담아내는 26장의 지도와 신약시대의 예루살렘, 로마제국, 바울의 여정 등 신약의 세계를 가늠할 수 있는 9장의 지도가 담겼습니다.
[박성수 장로 / AL미니스트리 부대표]
"시각장애인과 정안인(정상시력인이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점자 지도 위에 묵자(일반글자) 그림과 범례까지 다 얹었습니다. 나중에 돌아가셔서 옆에서 도와주시면 목사님들이 좀 더 힘이 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AL소리도서관은 촉각성경지도 출판을 기념해서 국내 시각장애 목회자 100명을 초청해 촉각지도 시연과 성경지리 세미나를 열었습니다.
AL소리도서관 대표인 정민교 목사는 성경 속 지명이나 국가의 위치를 실제로 알기 어려웠던 시각장애인들에게 촉각지도는 정보의 문턱을 조금이나마 낮추는 첫 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정민교 목사 / AL미니스트리 대표]
"앞으로 바라는 것은 저희가 성경 촉각지도를 만들었잖아요.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이 지도를 가지고 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보려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AL소리도서관은 지도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해설서를 추가 제작해 보급한다는 계획입니다.
또 다양한 세미나와 컨텐츠를 제작해 시각장애인 목회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기자 최내호 영상편집 김성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