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그리스도교신앙과직제협의회가 4일 오후 서강대 성이냐시오 성당에서 창립 10주년 기도회를 가졌다. 교회협의회 김종생 총무와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이용훈 의장주교를 비롯한 기도회 참석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송주열 기자[앵커]
국내 개신교와 천주교, 정교회의 일치운동 전담 기구인 한국그리스도교 신앙과직제협의회가 창립 10주년을 맞아 기도회를 가졌습니다.
기도회 참석자들은 전쟁과 기후재앙, 혐오와 차별 등 창조세계가 고통 받는 세상에서 그리스도인들의 일치를 통해 사랑과 생명의 길을 만들어 가자고 다짐했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개신교와 천주교, 정교회 성직자들이 손을 마주잡고 가톨릭성가 '하나되게 하소서'를 부릅니다.
(현장음) "성부여 내게 맡기신 이 사람을 지키시고 나 당신과 하나이듯 이 사람들도 모두가 하나 되게 하옵소서."
국내 그리스도인들의 가시적 일치와 연대를 촉진하기 위한 전담기구로 출범한 한국그리스도교신앙과직제협의회가 10주년을 맞았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1960년대 중반 교류를 시작해 성경 공동번역과 일치기도주간, 신학자 연구모임, 신학생 교류 등을 통해 대화를 이어갔고, 지난 2014년 일치운동의 확장을 위해 전담기구인 신앙과직제협의회를 창립했습니다.
신앙과직제협의회에는 예장 통합과 기감, 기장, 구세군, 성공회, 복음교단, 정교회 등 교회협의회 9개 회원교단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신앙과직제협의회는 지난 10년 동안 대사회적 문제에 대해 한 목소리를 냈고, 서로를 좀 더 잘 알아 가기 위해 평신도간 일치피정과 일치아카데미, 신학생 교류모임, 에큐메니칼 문화예술제 등을 진행하며 친교 범위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녹취] 김종생 총무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지난 10년 동안 우리가 그래왔습니다. 또 앞으로 한국그리스도교신앙과직제협의회는 가깝게 사귀기, 함께 공부하기, 함께 행동하기, 함께 기도하기를 통해 한국 그리스도인들의 일치와 교파 간의 신앙적 친교를 이룸은 물론이고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이 복음의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입니다."
[녹취] 이용훈 의장주교 /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지난 10년의 시간은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이 마음을 비우고 주 그리스도 안에서 더욱 하나 됨과 일치를 위해 온 힘을 기울인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 사이의 일치가 어떤 난관에도 흔들림 없이 증진 되도록 힘을 모아야 하겠습니다."
교회협의회 김종생 총무(왼쪽)와 천주교주교회의 이용훈 의장주교(오른쪽)가 십자가 앞에 '하나의 그리스도인'임을 고백하고 있다. 송주열 기자교회협의회 김종생 총무가 이용훈 의장주교에게 신앙과직제협의회 1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스톨을 걸어주고 있다. 이번에 제작한 스톨에 새겨진 십자가 문양들은 혼란스러운 시대, 하나로 모이는 사귐과 협력의 교회들을 상징한다. 송주열 기자기도회 참석자들은 그리스도 안에 한 지체로서 창조세계가 고통받는 현실 속에 생명과 평화, 정의의 길을 함께 실천해 갈 것을 기도했습니다.
[녹취] 황수경 수녀 /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주님의 평화 안에서 드리는 우리의 기도가 내전으로 인한 갈등과 긴장, 국가 간 전쟁과 폭력으로 힘들어하는 온 지구에 손과 손을 맞잡는 평화의 역사로 이어지게 하소서."
[녹취] 구민수 목사 / 기독교대한복음교회
"'틀림'의 장벽을 무너뜨리고 서로가 서로에게 말을 건네며 다름을 이해하는 기쁨을 알게 하시고, 서로가 서로를 포용하고 사랑할 수 있는 우리가 되게 해 주소서."
신앙과직제협의회는 10주년을 맞아 창조세계를 회복하자는 의미의 십자가와 혼란한 시대 하나로 모이는 교회들을 상징하는 스톨을 제작했습니다.
한국천주교 이용훈 의장주교와 교회협의회 김종생 총무, 회원교단 대표들은 사랑과 일치의 띠인 스톨을 서로 착용해주며, 이 땅에서 화해와 일치, 사랑을 행하는 사명자로서 살아가기를 다짐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이정우
영상편집 김성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