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백석총회가 오는 9일 천안 백석대학교에서 제47회 정기총회를 개최한다. 설립 45년 만에 한국교회 2대 교단으로 성장한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총회가 오는 9일 제47회 총회를 개최한다. 예장백석총회는 오후 2시 개회예배를 시작으로 2박 3일 동안 회무를 진행할 계획이다.
올해 예장백석총회의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선거 제도 개편이다. 예장백석총회는 지난해 총회에서 투명한 선거를 위해 교계 최초로 선거인단 제도 도입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선거법을 개정한 바 있다. 임원 선거로 인해 사회 법정에 고소 고발이 난무하는 타 교단의 사례를 보며, 부작용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다.
이같은 결의에 따라 예장백석총회는 최근 총회 정책 자문가와 현직 노회장 등 2백 여 명을 대상으로, 총회 정책 자문가 10명과 현직 노회장 20명, 총회 임원을 지낸 목회자 가운데 10명 등 모두 50명의 선거인단을 제비뽑기로 선출했다.
선거인단으로 뽑힌 이들은 바로 장소를 옮겨 장로 부총회장 선거에 임했다. 제비뽑기로 선거인단을 선출한 뒤 바로 투표에 임하는 방식을 채택해 임원 입후보자와 선거인단이 접촉할 시간을 주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올해는 장로 부총회장 선거만 선거인단 제도로 선출했다.
예장백석총회가 장로 부총회장 선거만 진행한 이유는 지난해 총회에서 2025년 48회 총회까지 총회장과 부총회장 선거를 치르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3년 동안 총회장 선거를 하지 않으면서 교단 화합과 안정화를 꾀하한다는 이유에서다.
따라서 올해 총회에서는 제1부총회장을 지낸 이규환 목사가 총회장에 부총회장에는 김동기 목사가 취임할 계획이다. 장로 부총회장 투표 결과 큰사랑교회 오우종 장로가 찬성 41명으로 당선됐다. 오우종 장로는 총회 현장에서 총대들의 결의를 거쳐 정식으로 장로 부총회장에 취임한다.
장종현 대표 총회장은 "한국교회가 어려워지는 이유는 교단장과 단체장을 뽑는 선거 때문"이라며 "예장백석총회가 깨끗한 선거를 치러 한국교회에 모범이 되자"고 말했다. 지난해 개최한 제46회 총회에서 장종현 대표총회장은 "한국교회가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고, 나라와 민족의 소망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교회에 생명의 역사가 충실하게 일어나야 한다"며 "우리 백석총회부터 새로운 마음 새로운 각오로 하나님 앞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안건은 예장백석총회가 추진해 온 연금제도가 본격적으로 시행에 들어간다는 점이다. 예장백석총회는 목회자들의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 2년 전부터 연금 제도 도입을 논의해왔다. 교계 최초로 시중은행과 연계해 퇴직 연금을 도입했고, 가장 안전한 국민 연금 가입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연금 제도를 설계했다.
지난달 19일에는 연금기금조성위원회가 출범예배를 드리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연금 제도 도입은 장종현 대표 총회장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논의를 시작했다. 장종현 대표총회장은 "연금 제도가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실무진들이 노력을 많이 해달라"며 "우리 총회가 앞으로 50년, 100년을 넘어 주님 오실 때까지 귀한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안정적인 연금 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설립 45년 만에 1만 교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예장백석총회. 외형적 성장과 함께 내실을 다지는 일에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