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신천지가 지파장을 비롯한 고위 인사를 포함해 약 7명을 최근 제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명 이유는 '돈'과 연관돼 있었는데요.
이단 전문가 신현욱 목사를 만나 신천지 내부 근황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한혜인 기잡니다.
[기자]
최근 신천지 내부에서 공지된 제명통지서입니다.
CBS에 제보된 자료를 보면, 지난달에만 지파장과 재정부장 등 신천지 내 고위직으로 알려진 지도자급을 포함해 약 7명이 제명 처리됐습니다.
공통적으로 공개된 이유는 '재정' 문제입니다.
대구지파에서만 약 5명이 제명됐는데 '재정부장과 재정회계 직책을 맡았던 사람이 개인통장으로 교회 재정을 사용했다'는 문구가 각각 보입니다.
지파장 임기 동안 관리 감독을 제대로 못했다는 이유로 대구지파장을 맡았던 A씨도 제명됐습니다.
인도뉴델리 지역 담당 B씨와 인천지파 C씨도 각각 '금전 거래'와 '교회 재산 임의 사용'을 이유로 제명 통지됐습니다.
올해 3월 14일 신천지 40주년 집회에 참석한 이만희 교주의 모습. 1931년생인 신천지 이만희 교주는 이에 앞서 진행됐던 지파장과 담임 강사 교육 자리에서 횡설수설한 모습을 보여 건강이상설이 제기됐다. 최내호 기자고위 지도자급을 중심으로 최근 신천지 내부에서 재정 문제가 상당했다는 정황이 드러난 가운데, 이단 전문가 신현욱 목사는 신천지의 견고함이 예전과 같지 않다고 분석했습니다.
[인터뷰] 신현욱 목사 / 구리이단상담소장
"신천지의 실체나 이만희 총회장에 대한 어떤 믿음 이런 것들이 깨어졌을 때 현실적으로 눈을 뜬 거죠. 내가 지금까지 몇십 년을 여기에 내가 인생을 올인했는데 결국 이게 아니라면 그냥 나가게 되면 남는 게 아무것도 없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그 사람들이 (금전과 같은) 현실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거죠."
코로나 이후 신천지의 실체가 사회적으로 드러난 데 이어 이만희 교주의 건강 이상설까지 제기되면서 신천지 내부 충격이 가중됐다는 의견입니다.
[인터뷰] 신현욱 목사 / 구리이단상담소장
"동향을 조금 지켜보면서 추이를 지켜보고 그런데 마음은 이미 떠난 사람들이 저는 많을 거라고 보고 신도들 사이에서도 그래요. 오래된 사람들일수록 쉽게 떠나지 않고 마음은 이미 떠났지만 몸은 떠나지 않고 그냥 좀 더 지켜보자…"
신 목사는 신천지 신도들의 충성도가 제각각인 만큼 이번 제명 통보 자체가 신도들의 이탈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다양한 이유로 신천지를 탈퇴한 사람이 늘고 있는 만큼 이단 상담소와의 연결 등을 통해 탈퇴자 재교육을 이끌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CBS 뉴스 한혜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