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준비 청년들을 향한 '아름다운 동행'

페이스북공유하기 트위터공유하기

자립준비 청년들을 향한 '아름다운 동행'

  • 2024-10-02 22:27

우리동네, 우리교회(140) / 높은뜻덕소교회(경기도 남양주)
하나님의 주인이 되는 교회 지향…청소년·청년 섬김
숭의여대 시작…지금까지 학교공동체와 동행
학교사역 통해 보호종료 자립준비 청년들에 관심
2년전부터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자립준비청년 도와
생활필수품·음식 후원뿐 아니라 편지 등 정서적 지원
"자립준비청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상담자"
교회 봉사자 30명, 전문 교육 거쳐 멘토링 사역
정부 지원 이후 자립준비청년 대책 마련 시급


높은뜻덕소교회의 주일 예배 모습높은뜻덕소교회의 주일 예배 모습[편집자 주]
 
각 지역 교회의 선한 사역을 소개하는 우리동네, 우리교회.

140번째 순서로 사회복지시설에서 보호가 종료돼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자립준비청년들을 돕고 있는 경기도 남양주시 '높은뜻덕소교회'를 만나본다.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도곡리에 자리한 높은뜻덕소교회.
 
하나님이 주인이 되는 교회를 지향하며 덕소지역의 청소년과 청년들을 섬기고 있다.
 
특이한 것은 설립당시부터 현재까지 학교공동체와 동행하고 있는 것. 
 
오대식 높은뜻덕소교회 담임목사오대식 높은뜻덕소교회 담임목사[오대식목사/높은뜻덕소교회 담임]
"높은뜻덕소교회가 처음부터 시작한 때가 2001년도에 남산에 있는 숭의여자대학에서 시작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분립을 해서 서울시 도봉구에 있는 정의여자고등학교에서 높은뜻정의교회로 있다가 또 이곳에 이제 덕소고등학교로 와서 높은뜻덕소교회가 되었죠. 그러니까 젊은 학생들하고 늘 함께 있었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이 중학교, 고등학교 아이들 또 대학생 나이가 되는 그 청년들을 섬기는 그러한 교회가 자연스럽게 됐고 모든 교회의 관심이 그 나이대에 우리 자녀들에게 이렇게 집중이 됐었죠."
 
학교에서의 사역은 학생과 교사들을 섬기는 일. 
 
[오대식목사/높은뜻덕소교회 담임]
"2018년도인데요. 그때부터 덕소고등학교하고 협력을 해서 이제 학생들 섬기는 일을 중심으로 해왔습니다. 덕소고등학교가 학생들이 한 800명 정도 되는데 그 학생들 신앙 증진을 위해서 교목실을 돕고 또 이렇게 서포트하고 또 그 아이들을 위해서, 선생님들을 위해서 매번 기도하고 하는 것으로 협력을 지금까지 해왔습니다."
 
학교사역을 통해 청소년들과 가까워진 높은뜻덕소교회는 보육시설에서 자란 자립준비 청년들의 어려움을 알게 됐다.
 
[오대식목사/높은뜻덕소교회 담임]
"덕소고등학교의 학생들을 섬기는 것과 학교 외에 또 어떤 청소년들을 섬길 수 있는가 고민을 할 때 자립 준비 청년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들에게 자연스럽게 마음이 가게 되었습니다. 그게 교회 청소년선교부의 시작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이렇게 해 2년전부터 시작된 자립준비청년 섬김 사역.
 
교회 내 30명의 봉사자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참여하고 있다. 
 
높은뜻덕소교회는 매월 자립준비청년들과 함께 식사를 나누는 등 만남의 시간을 갖고 있다. 높은뜻덕소교회는 매월 자립준비청년들과 함께 식사를 나누는 등 만남의 시간을 갖고 있다. 매월 30명의 청년들에게 생활필수품과 음식을 지원하고 손 편지 등을 통해 정서적 지지자가 되고 있다.
 
자립준비청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상담할 수 있는 사람.
 
[오대식목사/높은뜻덕소교회 담임]
"저는 이제 직접적으로 섬김을 하는 건 아니지만 우리 부원들의 섬김 사역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 자립 준비 청년들에게 있어서 가장 요구되는 것, 심각한 것이 뭔가 하면 상담할 대상이 없다고 하는 문제였더라고요. 그래서 가장 선택을 많이 해야 하는 연령인데 누구에게 의지하거나 누구에게 물어볼 대상이 없다고 하는 것은 그들에게 참 힘든 문제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들이 이렇게 연결이 되면서 많이 물어보고, 또 상담을 해오는 것에 보람을 느꼈다고 우리 부원들이 많이 얘기들을 합니다."
 
이에 따라 봉사자들은 자립준비청년들의 필요에 맞춰 멘토링 교육을 받고 멘토링 사역에 뛰어들었다. 
 
전문 코치 자격을 취득하고 멘토로 활동하고 있는 이은호집사. 
 
봉사자들의 멘토링사역을 통해 자립준비청년들이 꿈을 찾고 있어 보람 있다고 말한다. 
 높은뜻덕소교회 봉사자들이 멘토링 교육을 받고 있는 모습 높은뜻덕소교회 봉사자들이 멘토링 교육을 받고 있는 모습 이은호 높은뜻덕소교회집사이은호 높은뜻덕소교회집사[이은호/높은뜻덕소교회]
"한 친구는 대학 진학을 별로 생각하지 않고 그냥 디자인 공부, 만화 같은 걸 하는 친구인데요. 그걸 어떻게 해서 직업화할까? 그런 궁리를 하고 있었는데 그룹으로 멘토 하시는 분들이 이제 제안을 해가지고 대학에 들어가서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이 있고 그걸 지원하는 제도가 있다는 걸 잘 알려줘서 그 친구가 지금 준비를 하고 있거든요. 올해 시험을 앞두고 있는데 이렇게 변화된 모습을 보면 인생을 새롭게 전환하는 그런 계기가 된 것 같아서 나름 보람된 일인 것 같습니다."
 
이은호집사의 또 하나의 바람은 그들이 혼자가 아니라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것을 알게 하는 것. 
 
[이은호/높은뜻덕소교회]
"저는 여러 명을 많이 코칭 하기보다는 한 사람이라도 그들이 필요하고 그들이 외롭고 힘든 사람들이니까 그들이 필요할 때 안전한 그들의 편이 돼주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러니까 사실은 제가 교회에 있다 보니까 그들이 제일 두려워하는 건 혼자라는 거거든요. 혼자 있는 것, 혼자서 무언가를 해야 하는 것,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일들. 그런데 사실은 혼자가 아니라 우리는 하나님이 늘 함께 계시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은데 그거를 알려주는 하나의 도구로서 제가 같이 옆에 있어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참 좋겠다."
 
청소년선교부를 담당하고 있는 정재영목사는 자립준비청년들로부터 받은 감사문자 하나하나가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게 한다고 고백한다. 
 
정재영 높은뜻덕소교회 청소년선교 담당목사정재영 높은뜻덕소교회 청소년선교 담당목사[정재영목사/높은뜻덕소교회 청소년선교부담당]
"저희가 명절 때 한 30명 정도 되는 청년들에게 선물이랑 편지랑 또 반찬거리 이런 것들을 보내는데 청년들이 이제 혼자 살다 보니까 이렇게 밥 챙겨먹기가 힘들고 한데 반찬 챙겨주셔서 밥 끼니 거르지 않고 잘 챙겨 먹을 수 있어서 너무 고맙다고 문자 주었을 때 오히려 그들한테 감사하고, 또 명절에 아무래도 저희들은 보통은 가족들 만나고 즐겁게 보내는데 좀 적적하고 쓸쓸할 수 있는데 나를 기억해 주는 사람 누군가가 있다는 게 되게 고맙다라는 그런 문자 보내줬을 때 하나님의 따뜻한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
 
정재영목사는 청소년선교부 담당목사로서 정부 지원기간 이후에 자립준비청년들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정재영목사/높은뜻덕소교회 청소년선교부담당]
"이제 정부에서 이렇게 도움을 주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머무를 수 있는 그런 주택을 좀 알아봐주기도 하고 지원하기도 하는데 정부에서 지원받는 기간은 5년이기 때문에 그 5년의 기간 동안은 정부에서 지원을 받지만, 지자체에서 지원을 받지만 그 이후에는 이제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라고 보여지기 때문에 그 이후에 대한 지원이 굉장히 시급하고 중요하다고봅니다."
 
높은뜻덕소교회가 후원하고 있는 보육시설 신망원.
 
박명희원장은 교회의 관심과 지지가 큰 힘이 된다고 얘기한다. 
 
박명희 신망원 원장 박명희 신망원 원장  [박명희원장/신망원]
"저희 아이들이 자립하기 위해서 경제적인 것을 비롯해 여러 가지 어려움들이 많은데 그러 부분에 대해 도와주시는 것도 감사한데 제일 중요한 건 아이들이 여기서 나가면 굉장히 막막하고 또 외롭고, 또 불안한 마음으로 이렇게 혼자 홀로서기를 하게 되거든요. 그럴 때 항상 이기도를 많은 분들이 같이 해 주시고 또 아이한테 직접 연락을 해서 따로 만나서 식사를 같이 한다든지, 아니면 안부를 이렇게 물어보시면서 기도를 해 주신 다든지, 성경 말씀을 보내주신다든지 하면서 아이한테 항상 우리(높은뜻덕소교회)가 있고, 또 하나님이 너를 위해서 우리를 보내주셨다라는 그런 관계성을 계속 그렇게 보여주시기 때문에 저랑 이제 아이들이 얘기하면 연락 왔어요. 반찬 갖다 주셨어요. 그리고 또 저 만나기로 했어요. 이런 얘기할 때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고 저도 진심으로 감사하고 큰 힘이 되거든요."
 
경기지역에 3천명이나 되는 자립준비청년들. 
 
오대식목사는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자립준비청년들에 대한 지역교회의 돌봄이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오대식 높은뜻덕소교회 담임목사오대식 높은뜻덕소교회 담임목사[오대식목사/높은뜻덕소교회 담임]
"(정부가)얼마 지원해주고 알아서 살아라라고 하는 것이 이제 복지의 전부인 것 같은데 그 부분은 각 지역 교회에서 맡아서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냥 저희 교회도 그런 부분에 연결이 돼서 지금껏 이 사역을 하고 있는데 흩어져 있는 경기도의 많은 자립 준비 청년들을 그 지역에 있는 교회에서 효과적으로 멘토 역할해주는 게 제일 좋다고 생각합니다."
 
자립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물질적 지원뿐 아니라 그들의 삶을 함께 걸어 줄 진정한 동행이다. 
 
높은뜻덕소교회의 따뜻한 손길이 청년들의 밝은 미래를 열어가는 데 큰 힘이 되길 기대한다. 
 
[영상기자 / 이정우, 영상편집 / 이민]

많이 본 뉴스

      1 2 3 4

      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