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의 신장 기증인과 이식인들의 모임, '새생명나눔회'가 최근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한 홍보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이들은 "장기 이식을 대기하다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이들이 해마다 늘고 있다"며 "생명을 통해 생명을 살리는 사랑실천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신장 기증을 통해 생명을 나눈 이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새생명나눔회는 서울역에서 홍보 캠페인을 열고 장기기증의 소중한 가치를 시민들에게 전했습니다.
장기이식 대기 환자는 해마다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지만 장기기증 희망등록률은 여전히 답보상태인 상황에서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섭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새생명나눔회 회원들이 서울역 앞에서 홍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새생명나눔회는 "장기 기증을 통해 생명을 살리자"며 장기기증의 중요성과 참여방법 등을 알렸습니다.
[현장음]
생명을 나눕시다! 생명을 나눕시다!
이들은 생면부지 타인에게 아무런 대가 없이 장기를 기증하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생명나눔을 몸소 실천함으로써 더 큰 행복과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태조 목사 / 새생명나눔회 회장, 신장·간 기증자]
"우리는 그냥 몸의 장기를 나누었다고 하지만, 받으신 분들한테는 우리가 갖고 있는 우리의 믿음과 사랑이 고스란히 다 전해진다고 생각합니다. 법과 규정이 (유연하게) 바뀌어진다면 분명히 우리 사회에서 정말 이웃의 아픔을 생각하고 나누고자 하는 많은 분들이 이 일에 동참해서, 많은 분들이 새로운 생명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장기를 이식 받아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식인들은 "만성 신부전증의 고통 속에서
기적처럼 두 번째 인생을 선물 받았다"며 "기증자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이웃과 함께 나누며 살아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조영숙 / 새생명나눔회, 신장 이식인]
"진짜 감사하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그런 삶을 살고 있어요. 제가 기증자분 때문에 더 열심히 건강하게 살면서 보답을 해야죠. 이렇게 (장기기증 캠페인) 활동을 하는 것도 그렇고. 열심히 사는 저를 어디선가 지켜보고 계시겠죠."
새생명나눔회는 신장 기증자와 이식인들이 새로운 가족이 돼 장기 기증 이후의 삶을 나누는 모임입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지난 1991년부터 '생존 시 신장이식 결연사업'을 진행해왔고, 현재까지 969명이 자신의 신장을 기증했습니다.
회원들은 신장기증 후에도 건강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장기기증에 대한 편견을 불식시키며 장기이식 수술비 후원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습니다.
27년 전 신장을 내어 준 최연화 권사와 그 신장으로 살아가고 있는 김영길 목사.
이들은 "장기기증을 통해 나눌 수록 더욱 커지는 사랑의 본질을 배울 수 있었다"며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을 경험한 그리스도인들이 장기 기증 운동에 더욱 적극적으로 동참해주길 당부했습니다.
[김영길 목사 / 새생명나눔회]
"1년 동안 혈액 투석을 했어요. 아침, 새벽에 하고, 오후에 하고. 얼마나 고통을 당했는가 견딜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참 감사하게도 장기기증운동본부를 통해서 (권사님을) 전혀 모르는데 이식을 받았습니다. 얼마나 감사한지 말할 수 없습니다."
[최연화 권사 / 새생명나눔회]
"신장이 두 개인 이유는 '나눠가지라고 두 개가 있구나' 이런 생각을 (수술 후에) 깨어나면서 하게 됐어요. (목사님이) 건강해지셔서 감사하고, 저도 제 인생에 한 일 중에 제일 잘 한 일이 이거라고 생각해요."
한편,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국내 장기이식 대기 환자가 5만 3천 명에 육박한 가운데, 매일 8명이 생명을 잃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장기기증 문화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이정우] [영상편집 김경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