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시국회의 부활…"하나님의 뜻 가리는 불의한 권세 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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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CK 시국회의 부활…"하나님의 뜻 가리는 불의한 권세 심판"

  • 2024-10-11 12:56

교회협의회, 10일 오후 종로구 기독교회관에서 'NCCK 시국회의' 발족 기도회
상임대표 김상근 원로 목사, "다시 민주 실현하는 것이 이 시대의 선교적 소명"
발족 선언문 , "누구를 위한 정부인가?" 윤석열 정부 비판
오는 17일 첫 공동기도문 배포 예정




NCCK 시국회의 발족 기도회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열렸다. 상임대표는 김상근 원로목사가 맡았다. 송주열 기자NCCK 시국회의 발족 기도회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열렸다. 상임대표는 김상근 원로목사가 맡았다. 송주열 기자 
"이 땅의 교회가 정의, 평화, 생명의 등불을 밝히는 교회로 거듭나기를 기도합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 윤창섭·총무 김종생 목사, 이하 NCCK)가 윤석열 정권 출범이후 퇴행을 거듭하는 민주주의의 회복을 위해 NCCK시국회의를 발족했다.
 
1970-80년대 군부독재정권 시절 민주주의가 위협받던 상황과 현 시국이 다르지 않다는 시대 인식에서 비롯됐다.
 
NCCK는 군부 독재정권에 맞서 매주 목요기도회를 열어 이른바 개발 독재로 고난 받는 이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우리사회의 민주주의와 인권 회복을 위한 예언자적 목소리를 내왔다.

목요기도회가 열린 종로5가 한국기독교회관은 서울 명동성당과 함께 민주화운동의 양대 축이었고, 국가권력 피해자들이 억울함을 호소하는 공간이었다.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사태 당시에도 NCCK 비상시국회의를 결성해 교회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았다.
 
NCCK 시국회의 발족기도회는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열렸다. 지난 50년 동안 목요기도회가 열렸던 장소이다.

 NCCK 시국회의 발족 기도회에는 1970-80년대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던 목회자들도 다수 참석했다. 송주열 기자NCCK 시국회의 발족 기도회에는 1970-80년대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던 목회자들도 다수 참석했다. 송주열 기자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상임의장 강은숙 목사는 예배 설교에서 "국민들의 탄식과 신음, 분노와 통곡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며, "권력으로 사리사욕을 채우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국기독청년협의회(EYCK) 김진수 총무는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기도'에서 "우리는 공의와 진실, 평화를 기다린다"며,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한 저항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NCCK시국회의 상임대표는 목요기도회 태동에 기여했던 김상근 원로목사가 맡았다.
 
김상근 원로목사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을 사랑하지 않고, 높고 낮음 사이에 정의를 실현하지 않으면 민주 정부가 아니다"며, "우리는 민주와 반민주 시대 복판에 서있다"고 진단했다.
 
김상근 목사는 이어 "곳곳에서 여러 신음 소리가 들린다"며, "다시 민주, 다시 평화, 다시 공평, 다시 아우름을 실현하는 것이 이 시대의 선교적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NCCK 김종생 총무는 평화 인사를 통해 "전쟁 위험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세상과 노동자들이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저녁을 누리는 세상, 어느 누구도 사회적 참사로 목숨을 잃지 않는 안전한 세상을 만들어 가자"며, "공의의 하나님께서 우리를 의로운 길로 인도해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NCCK시국회의는 지난 7월 정기 실행위원회에서 NCCK 산하 6개 위원회(정의평화위원회, 화해통일위원회, 청년위원회, 여성위원회, 언론위원회, 생명문화위원회)를 중심으로 결성하기로 결의함에 따라 구성됐다. 
 
NCCK 화해통일위원회 위원장 한기양 목사는 경과보고에서 "NCCK 시국회의는 매주 목요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기도'를 나누고, 기후위기와 사회적 참사, 민주주의, 노동, 여성, 청년을 위한 기도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국 토론회와 시국강연회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NCCK 시국회의 발족기도회는 '누구를 위한 정부인가?'를 주제로 진행됐으며, 10.29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이정민 집행위원장, 고 정슬기 쿠팡 노동자 유가족 정금석 장로, DMZ 접경지역 주민 윤설현, 한국옵티칼 하이테크 해고노동자 최현환 지회장의 현장 증언도 이어졌다.
 
NCCK 시국회의 발족 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송주열 기자NCCK 시국회의 발족 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송주열 기자
끝으로 NCCK 시국회의는 '누구를 위한 정부인가?'를 제목으로 발족선언문을 발표했다.
 
NCCK 시국회의는 선언문에서 "지금 우리는 공정과 정의를 빼앗긴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며, "친일파 명예회복을 주장하는 이를 독립기념관장에, 일제 강점기 우리 국민이 일본 국적이었다고 주장하는 이를 고용노동부 장관에 임명하여 역사정의를 짓밟았고, 노동삼권을 보장한 헌법 정신을 유린했다"고 밝혔다.
 
NCCK 시국회의는 이어 "정부는 공안검사 출신으로 소수자 권리와 관련해 보수적인 목소리를 내온 이를 국가인권위원장에 임명함으로써 인권의식이 전무하다는 사실을 스스로 만천하에 드러냈다"며, "불합리하고 정의롭지 못한 인사 참사가 이어지는 사이 시민들의 참담한 죽음이 계속되고 있지만 정부의 책임있는 역할은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다"고 일갈했다.
 
아울러 시국회의는 △ 윤석열 정부는 오만과 독선을 버리고 정치할 것 △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을 것 △ 한반도의 갈등과 대립을 조장하는 적대적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 등을 요구했다.
 
NCCK 시국회의는 오는 17일 첫 공동기도문을 발표하고, 회원 교단과 기관에 배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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