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복음주의협의회가 진행한 월례 발표회. [앵커]
우리 사회는 이미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습니다. 한국교회도 대책 마련을 위해 분주한데요, 한국복음주의협의회가 개최한 월례 발표회에선 노인 대학을 비롯해 기존에 펼쳐온 노인 사역에서 한발 더 나아가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습니다.
이승규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최근 한국교회의 관심은 다음세대 부흥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특히 다음세대 교회 출석 비율이
점점 하락하고 있다는 통계가 잇달아 나오면서, 위기감은 고조되고 있습니다. 또 다른 한쪽에서는 고령화 사회를 맞아 노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목회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다음세대를 위한 목회는 한국교회 미래를 위한 일이고, 노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목회는 한국교회 현재를 위한 사역이기도 합니다.
통계청이 지난 9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 사회는 만 65세 이상 인구가 2024년 현재 994만 명으로 곧 1천 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체 인구 가운데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7%를 넘으면 고령화 사회라 부르고, 20%를 넘으면 초고령 사회라 부릅니다. 우리나라는 2024년 현재 65세 이상 인구가 19.2%로 늦어도 2025년이면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 역시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많은 교회가 노인 대학, 시니어 대학이라는 이름으로 노년층을 공략하고 있지만, 이제는 더 세밀한 목회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가 '고령화 시대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를 주제로 마련한 월례 발표회에서 발제한 할렐루야교회 윤영근 목사는 고령 어르신들이 많아지는 만큼 그에 걸맞은 목회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주일학교를 초등부와 중등부 고등부 대학부로 나누는 것처럼 노년층도 60대부터 80대까지 세분화 할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윤영근 목사 / 할렐루야교회
"성도들은 초고령화 사회가 되고 있는데, 시니어 사역에 대해 관심이 없으세요. 그리고 관심 있다 하더라도 교역자들은 그냥 여유분의 교역자를 파견하거나 겸직해서 하는 경우가 있어서 이 부분을 한국교회가 고민을 해봐야 되는데…"
할렐루야교회에서 노년층을 담당하는 윤영근 목사는 노인이라는 단어보다는 새로운 이름을 쓸 것을 제안했습니다. 어르신들을 대하는 호칭이 바뀌면, 그들의 마음가짐도 변한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할렐루야교회의 경우 65세 이상 어르신들의 공동체를 뉴시즌이라 부르고 있고, 선한목자교회는 갈렙교회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윤영근 목사는 또 많은 교회에서 운영하는 경로 대학처럼 계절이 바뀌면 여행을 가고, 어르신들이 한 자리에 모여 노래 부르는 방식의 프로그램을 바꿔야 한다며, 생각의 전환을 당부했습니다.
윤영근 목사 / 할렐루야교회
"디테일한 시니어 사역의 접근이 필요한데, 전문가가 없으니까 그냥 경로대학 하나 열어주고 여행 한 번 갔다 오시고 어버이날 박수 쳐주는 거 이거 20년, 30년 간 했습니다. 여러분."
윤영근 목사는 다음세대 사역도 중요하지만, 노년 목회도 중요하다며, 교회 리더들이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기자 정선택 영상 편집 김경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