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세계선교협의회, KWMA가 제22회 한국선교자지도자포럼을 개최하고 국내 이주민 선교의 방향을 논의했습니다.
가족단위로 입국하는 이주민들이 늘면서 이주 아동이 많아진 현실을 고려해 이들을 돕는 사역에 교회가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 통계월보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국내 체류 외국인은 264만 명에 달합니다.
지난 2014년 180만 명이었던 국내 이주민이 10년 만에 47% 가까이 증가한 겁니다.
이런 추세라면 2030년엔 300만 명을 넘어설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국내 이주민 다수가 중국과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네팔 등 현지 선교가 제한되는 국가 출신이라는 점은 한국교회 이주민 선교가 더욱 강조되는 대목입니다.
지는 14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경기도 가평 필그림하우스에서 진행된 제22회 한국선교지도자포럼.제22회 한국선교자지도자포럼에서도 국내 이주민 사역의 다양한 사례 나눔과 지역 교회의 실천 방안 논의 등이 진행 됐는데, 특히 이주민 가정의 아이들을 지원하는 사역이 강조됐습니다.
최근 들어 가족 단위로 입국하는 이주민이 늘고 있어 이주 아동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단 겁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초·중·고교에 재학 중인 이주 배경학생은 18만여 명으로 전체 학생의 3.5%에 달합니다. 2014년 6만 7천여 명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입니다.
하지만 정작 정부는 내년 예산안에서 이주배경 청소년 관련 사업비 8억원을 전액 삭감하고, 한국어교육 서비스도 중단하는 등 지원 사각지대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이주민 사역자들은 "이주 배경 아동은 정체성 혼란과 학습 등에 어려움을 겪을 뿐만 아니라, 의료 지원 등에서 배제되고 있다"며 "이들을 향한 맞춤형 사역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남행 선교사 / WEC선교회 이주자사역부]
"(이전 사역들이) 노동자들 개인에게 초점을 맞췄다고 한다면 이제는 전반적인 가족을 대상으로 해서 사역을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이주민 2세대에 대한 사역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중도 입국으로 들어온 아이들, 갑자기 여기에 들어오게 되면 정체성 혼란이 있고, 또 학습적인 언어에 혼란이 있고…"
한편, 이주민 선교 사역에 교회들이 여전히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선교 전문가들은 "해외로 나가는 것만이 선교가 아니라, 문화를 넘어가는 것이 선교"라며 "이주민 사역자들에 대한 인식 개선과 지역 교회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한철호 선교사 / 미션파트너스 대표]
"(해외) 현장에 가 있는 사람은 더 좋은 선교사고, 국내에서 (이주민 사역) 하는 사람은 갈 데 없어서 하는 게 아니거든요. 이주민 사역하는 선교사님들과 대화해보면 자신감이 없는 거예요. '선교사'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도 힘들어해요. 교회 가서 후원해 달라는 말도 (잘 못해요.) 왜요? 교회가 그 사람을 선교사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교회가 선교에 대한 개념을 해외에 가 있는 선교사만 선교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또, "이주민들을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피조물이자 인격체로 바라봐야 한다"며 "이주민 사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도에 대한 조급한 마음보다는 그들이 우리 사회와 문화에 적응하고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강대흥 선교사 /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사무총장]
"이 땅에 왔지만 우리나라의 모든 문화적 풍습, 전통에 들어가기가 어렵기 때문에 우리가 그들을 이해하면서 스스로 우리 문화에 녹아질 수 있도록 인내를 가지고 기다리는 게 선교적으로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KWMA는 이주민 사역을 위한 기본적인 정보와 사역 방향, 구체적인 실천 방안 등을 담은 '이주민 사역 표준안'을 만들어 각 교회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