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970년대 한신대 학생들이 펼친 민주화운동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한신 민주화운동 50주년 기념행사는 역사를 기억하고, 현재를 인식하자는 취지로 마련됐습니다.
한혜인 기잡니다.
1974년 10월 29일 서울 광화문과 수유리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대학생 시위는 언론에 크게 보도됐다. 문교부는 사건 발생 이후 한신대 앞으로 '시위주동자는 학칙에 따라 처리하라'는 내용의 계고장을 발부했다. 이후에도 한신 학생들의 투쟁은 계속됐고 1975년 4월 10일 대학 전체에 휴교령이 내려졌다. 한신대 자료사진[기자]
한국기독교장로회 목회자를 비롯해 한신대 신학과와 신학대학원 졸업생, 재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1970년대 한신 민주화운동의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50년 전 한신 민주화운동을 통해 과거를 기억하고 현재를 인식하자는 취집니다.
참석자들은 1974년 10월 29일, 서울 광화문 동아일보사 앞과 수유리 일대에서 대학생들이 주축이 돼 유신 철폐와 자유언론 실천, 민주주의를 외쳤던 날을 기억했습니다.
[녹취] 김명수 목사 / 경성대 명예교수
"(1974년 10월 29일) 수유리 캠퍼스에 등교하던 신학생들인 우리는 아침 채플을 마친 후에 자유, 민주, 예수라고 쓰인 머리띠를 동여매고 교문 밖으로 뛰쳐나갔습니다."
한신대학 50년사를 보면, 이 시위로 전교생 200여 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81명의 학생들이 경찰서로 연행됐습니다.
참석자들은 자유, 민주화라는 분명한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었다고 회고했습니다.
[녹취] 김주한 교수 / 한신대 교회사학
"70년대 한신의 민주화운동을 일관되게 관통하는 노선적 흐름은 분명했어요. 그것은 자유를 향한 여정이었다고 봅니다."
행사를 주관한 한국신학대학 민주화운동동지회는 "한신과 기장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묵상하는 동시에 사회에 필요한 목소리를 내왔다"며 "이러한 발자취는 한국교회와 사회의 자산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역사적 흐름에 따라 1970년대 민주화운동에 앞장섰던 선배들의 여정을 기억하며, 사회의 필요 앞에서 무관심으로 침묵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CBS 뉴스 한혜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