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도바울의 회심을 큰 줄기로, 용서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바울과나가 지난 주말 막을 올렸습니다.
사울에서 바울로 변화되는 과정과 함께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복수에 나서는 가상의 인물이 어우러지면서 극적 재미와 감동을 더합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로마의 전쟁 포로로 끌려가던 이방인 아니스타.
극적으로 병사들의 손에서 탈출한 그녀를 스데반이 구해주고, 둘은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합니다.
"예수는 3일 만에 다시 살아나셨소. 눈으로 직접 본 사람들이 있어요."
그러나 스데반은 바리새인들의 핍박으로 끝내 죽음을 맞게 되고,
바리새인들은 여세를 몰아 그리스도인들을 잡아들이려고 사울을 보내고,
다메섹으로 가던 사울은 눈이 보이지 않게 되면서 혼란을 겪습니다.
"네가 내 눈을 멀게 했다고? 그게 무슨 말이야? 내 눈에 무슨 짓을 한 거야?"
창작 뮤지컬 '바울과나'가 지난 주말 개막했습니다. 연출과 음악, 극본, 배우까지 일반 문화예술계에서 활동하는 크리스천 전문가들이 힘을 합쳐 제작했습니다.
극은 핍박자 사울에서 위대한 복음전도자로 회심한 바울의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다뤘습니다.
[최수형 배우 / 바울 역]
"성경에서는 한 줄 두 줄 밖에 표현이 안 돼 있지만 사도바울이 눈을 잃엇을 때의 절망과 다시 시력을 회복했을 때 그 다음부터는 목숨을 걸고 전도여행을 다니니까 어떤 마음이었을까…"
극은 단순히 성경 속 바울의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가상의 인물 아니스타를 만들어 바울과 함께 또 다른 이야기를 끌어갑니다.
바울이 예수를 만나 용서받고 회심한 것과 대조적으로 아니스타는 사랑하는 스데반을 잃은 증오와 분노의 인물로 그려집니다.
"아무말도 하지마 당장 그 입을 닥쳐. 용서할 수 없어. 하늘이 걷혀도. 절대로"
[김효선 / 뮤지컬 바울과나 작가]
"누구나 자기가 당한 만큼 복수를 해야지 자기를 지키는 방법처럼 인식되는 지금에 저희도 결국은 용서받았기에 용서해야 하는 존재다 그것을 알리고 싶었고…"
작품은 관객 스스로 바울의 회심 뿐 아니라, 아니스타의 모습에 자신을 비추어보며 하나님의 용서와 사랑의 의미를 마주하게 합니다.
[선예 배우 / 아니스타 역]
"내 마음조차 내가 바꿀 수 없지만 내가 기도했을 떄 하나님이 내 마음을 바꿔주시는 그런 상황을 마주하면서 이게 살아가는 나의 진짜 기쁨이고 힘이고 평안이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같이 힘을 낼 수 있으면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갈등과 분노가 팽배한 우리사회에 진정한 용서와 화해의 메시지를 전하는 뮤지컬 바울과나는 다음 달 7일까지 이어집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기자 이정우 정지우 영상편집 김성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