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30세대를 흔히 MZ세대라고 하는데요. 이를 더 세분화해서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의 세대를 Z세대 또는 젠지라고 부릅니다.
이들의 한국교회에 대한 인식을 살펴봤는데, 10명 가운데 7명은 교회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했습니다.
다음세대에 관심이 많은 한국교회가 귀담아 들을 이야기는 무엇인지 살펴봅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10대 중반부터 20대 중반의 Z(지)세대를 대상으로 한국교회에 대한 신뢰도를 물었습니다.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45%에 이르는 등 '신뢰하지 않는 편'이라는 Z세대가 70%를 넘습니다.
'매우 신뢰한다'는 5.7% 뿐이었습니다.
개신교인을 제외하면 한국교회 신뢰도는 더 낮아집니다.
비개신교인 Z세대의 교회에 대한 호감도도 10.8%에 그쳤습니다.
이들에게 호감도가 없는 이유를 물었더니, 교회가 본질과 사명을 잃었고, 기독교인들의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으며, 교회가 이기적이고 폐쇄적이라고 답했습니다.
이들이 앞으로 개신교를 자신의 종교로 받아들일 가능성은 10% 남짓에 불과합니다.
개신교인인 Z세대는 한국교회의 개선해야 할 점으로 물질주의와 팽창주의, 사회 공공성 회복, 목회자의 권위주의 등을 꼽았습니다.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Z세대 트렌드와 한국교회 2025'를 펴낸 전석재 교수는 선교학자로서 선교적 관점에서 다음세대에 접근하며 이들의 목소리에 주목합니다.
전 교수는 Z세대들이 지적한 교회를 신뢰하지 못하는 이유를 한국교회가 새겨들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전석재 교수 / 다음시대연구소 대표]
'교회가 굉장히 이기적이고 폐쇄적이다 라는 부분이고 또 하나는 교회가 공공성을 잃어버렸다는 거예요. (Z세대는) 최고의 가치로 공정한 것을 두고 있는데 그 공정한 것을 교회가 전혀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것이 교회와 기독교를 거부하는 가장 핵심적인 이유다…"
또 Z세대를 단순히 교회 성장의 관점에서 보지 말고 이들과 소통하며 신뢰를 쌓아갈 것을 주문했습니다.
이를 위해 본질적인 교회의 모습을 회복해야 한다면서 모이는 교회가 아닌 흩어지는 교회, 세상 속으로 들어가는 교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전석재 교수 / 다음시대연구소 대표]
"젠지(GenZ)세대는 교단이 중요하지 않아요. 그 교회가 정말 의미있는 교회인가, 세상과 함께 나누는가 세상 속에서 그들을 섬기는가, 그들의 아픔을 보듬어주는가 그런 것들을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진정성 있는 작은 거 하나라도 하면 그것이 의미를 주더라는 거죠."
전 교수는 Z세대는 입시와 취업 등을 앞두고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이 많은 세대라면서 이들의 필요와 요구에 귀기울이며, 변화하는 교회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기자 최내호 그래픽 박미진 영상편집 이민]